MB정부, 나꼼수·주진우 집중 사찰 2011년 당시 ‘나는 꼼수다’ 사찰 문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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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가 28일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보고받았다는 문건을 공개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2011년 당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멤버들을 사찰해온 문건이 등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이 문건에선 ‘나는 꼼수다’ 멤버들의 발언과 행사 등을 지속적으로 감시해온 정황을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오늘이 확보한 ‘나는 꼼수다 관련 동향’이란 제목의 문건에 따르면 “시사평론가 김용민이 10.29 나꼼수의 한남동 콘서트에서 사생아에 대해 언급한 이후 진위여부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LA 한인신문인 선데이저널 USA 등에서 눈 찢어진 아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전언(이 있다)”고 보고했다.
해당 문건은 “실제로 선데이저널 USA는 지난 11.3 눈 찢어진 아이 파문 연계, 조성민씨 거취 주목 제하 기사를 보도”했다고 보고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조씨는 “VIP(이명박 대통령)를 상대로 친자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가 5개월 만에 소를 취하했던 인물”이다. 경찰 또는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문건의 소제목은 ‘미 한인언론, VIP 사생아 존재여부 확인 중’이었다.
뒤이은 소제목은 ‘좌파단체, 나꼼수 활용해 반정부 여론 확대 추진’이었다. 문건은 “좌파단체에서는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의 무리수가 오히려 나꼼수의 위상·입지를 강화해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데”라고 적시한 뒤 “협박 지속 시 SNS를 통해 신변보호를 요청하며 이슈화하는 한편, 경찰에 정식으로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나꼼수 측의 향후 계획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보인다.
문건에 등장하는 10월29일은 ‘버라이어티 가카 헌정콘서트 나는 꼼수다’의 첫 번째 공연이 열린 날로, 1400여명의 관객이 참여한 대규모 행사였다. 당시 주진우 기자는 ‘MB 내곡동 사저’ 관련 보도로 주목을 받고 있었다. 당시 그는 “내곡동 땅 뒤편의 그린벨트가 풀린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결정적인 제보로 이시형씨(이 대통령 아들)의 재산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용민씨는 문건대로 “‘유전자 감식이 필요 없는 눈 찢어진 아이”를 실제로 언급했다.

보고 당시는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가 끝난 직후로, 당시 보수진영은 박원순 시장의 당선으로 패닉에 빠져 있었으며 대안언론으로서 나꼼수의 영향력은 극대화되어 있었던 시기다. 이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1년 뒤 대선을 앞두고 나꼼수를 집중 사찰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문제는 정부가 경찰이나 국가정보원 등 공권력을 동원해 정치적 목적에 의해 민간인을 사찰했다는 사실이다.
국가기록원에서 위와 같은 ‘나꼼수’ 사찰 문건을 다수 확인한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주 기자가 취재하고 있던 아이템도 여러 건 청와대로 보고됐다. 주 기자 아이템 외에도 KBS ‘추적60분’과 MBC ‘PD수첩’ 아이템도 청와대에 보고됐다”고 말했다. 언론인 사찰도 버젓이 자행됐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내가 뭘 하고 뭘 취재했는지, 누구를 만나고 다니는지 나의 동선과 취재과정이 하나하나 보고된다는 이야기를 오래전부터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주 기자는 “나꼼수는 국정원이 2~3명씩 붙어서 보고 있다고 들었다. 항상 감시하고 뒤를 밟고 있는 게 느껴졌다”고 주장했다.
문건에 등장하는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한 민간인의 발언이 이렇게 사찰 당하고 청와대에 보고됐다는 게 놀랍다. 당시는 나꼼수가 (정부로부터) 요주의 대상으로 찍혀 고립되고 배제되는 흐름의 과정에 있었다”고 밝힌 뒤 “(눈 찢어진 아이 발언) 직후인 11월 출연 중이던 KBS의 한 프로그램에서 출연 불가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재정 의원은 “(문건에 담긴) 정보보고라는 게 일상적인 정보보고의 선을 넘는 수준이다. 특정 민간인을 사찰한 것은 물론 기자의 취재내용까지 정부가 사찰하고 있었다”고 지적한 뒤 “기자가 정부에 비판적인 취재를 하고 있었다면 이를 방해하기 위한 공작도 이뤄졌을 거라 볼 수 있다”며 관련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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