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하비로 이후 요동치는 휴스턴 주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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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하비가 휴스턴을 다녀간 후 휴스턴 시민들의 또 다른 최대 관심사는 ‘집’이다. 50인치가 넘는 폭우에도 다행히 침수되지 않은 ‘집’은 한시름 놨겠지만 빗물에 ‘퐁당’ 빠져버린 ‘집’은 어떻게 수리해야 할지, 언제나 수리가 끝나 예전같이 ‘집’에 들어가 살 수 있을지 온통 ‘집’ 생각뿐이다.
집수리 고민도 끝날 때쯤이면 ‘집값’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갈 것이다. 벌써 침수된 집을 수리해 살아야하는지, 아니면 싼값에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 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 20만달러 집에 살다가 홍수를 당해 집이 침수됐다면, 집수리비로 8만달러가 나왔다면, 이 돈을 들여 집을 고쳐 살아야 하는지, 고쳐도 나중에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 ‘집’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침수지역 ‘집값’ 고민 커져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앞으로 지역선정에 더욱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방송 NBC의 휴스턴 지역방송국 KPRC(채널2)은 22일(금) 휴스턴 부동산시장이 허리케인 하비로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방송은 집을 장만하기 위해 이곳저곳 집을 보러 다녔던 부부의 이야기를 전했다. 휴스턴 다운타운 근처에서 3개월여 동안 집을 찾던 이 부부는 집에 대한 생각이 하비 이전과 이후에 확연이 달라졌다. 웨스트버리(Westbury) 지역을 선호했던 이 부부는 이 지역의 주택들이 홍수로 물에 잠기자 다른 곳을 찾고 있다. 물론 집을 고르는데 가장 중요한 고려대상은 사려는 집이 홍수 지역에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들 부부의 경험에서와 같이 앞으로 당분간 홍수지역의 집들은 팔고 사는데 어려운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시세도 예전과 같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지상파방송 CBS의 휴스턴 지역방송국 KHOU(채널13)은 26일(화)자 “Real Estate Concern: Google Reveals Houston Flood Zones”라는 제목의 방송에서 구글지도는 부동산시장의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방송은 홍수로 잠긴 지역을 촬영한 구글의 위성지도는 적어도 1년에서 최대 3년까지는 일반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며, 집을 사려는 사람들에게 구글지도는 침수지역의 주택을 확인하는 도구로 사용되겠지만, 집을 팔려는 사람들은 구글지도가 결코 반갑지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휴스턴인데···
홍수로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그래도 휴스턴···’이라며 휴스턴의 부동산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낙관론자들은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홍수로 겪은 악몽을 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휴스턴의 부동산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또 다른 낙관론자들은 휴스턴의 인구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휴스턴은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도시 인구를 대규모로 잃었던 뉴올리언스와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동산투자회사들이 허리케인 하비 이후 휴스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2일(금)자 ‘Flood, fix, and flip: Houston housing investors see profit in Harvey’s wake’이라는 제목의 인터넷기사에서 부동산투자회사들이 휴스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의 투자전략은 기본적으로 폭우로 침수된 주택을 싸게 구입해 수리한 후 제값에 파는 것이다. 문제는 사겠다는 사람이 있느냐와 제값을 받을 수 있느냐인데, 로이터통신은 부동산투자자들이 휴스턴에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침수된 집도 결국은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낙관론이든 비관론이든 현재 휴스턴 시민들의 주요 관심은 당분간 ‘집’이 될 것이 자명하다. 다만 부동산투자자들의 예상대로 휴스턴의 인구가 증가해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피해가 상쇄되길 바랄 뿐이다.

양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