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언어 사용의 인지적 혜택 21세기를 준비하는 한인 2세들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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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글로벌 노매드의 세계이다. 교통수단 및 인터넷의 활성화와 더불어 국가 간의 지리적-물리적 국경은 이전 세대에 비해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확대는 이민의 행렬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미국을 정점으로 세계가 다문화/다언어 사회가 되어감에 따라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개인들이 단일 언어를 사용하는 개인들에 비해 갖는 인지적/사회적 장점들에 대한 연구가 증가해왔다. 본 칼럼에서는 인지 수행능력의 향상과 공감능력의 향상, 그리고 노화와 관련된 두뇌질환과 치매의 방어요인으로서 이중언어 사용이 가지는 장점을 알아보고자 한다.
가장 중요한 인지적 이점은 실행기능 (executive function)의 향상이다. 21세기에 있어는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학습의 매체와 방법이 다양해지고 광범위한 정보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짐에 따라 학업의 성공이나 목표 달성을 결정짓는 요인은 단순 암기나 텍스트 이해능력을 넘어선다. 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능력은 “과제에 대한 접근과 분석, 단계별 필요한 요소들을 계획하고, 필요한 정보들에 대한 기억력을 포괄적인 실행 능력”이며 과제에 선택적으로 주의를 집중할 수 있는 능력과 무관한 자극들에 대한 반응 억제능력 또한 필수적이다. 이러한 지식을 적용해 목표를 달성하는 포괄적인 능력을 실행기능 (Executivefunction)이라고 하는데, 오캐스트라의 지휘자에 비유할 수 있다. 토론토대학의 Bialystock 박사를 비롯한 관련 분야의 많은 학자들은 이중언어 사용자들이 단일언어 사용자들보다 실행능력이 더 뛰어남을 보고하고 있다. 이중언어 사용자들에게 있어 상황에 따라 사용할 언어를 선택하는 것은 두 개의 다른 스위치를 번갈아 켜고 끄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이같이 두 개의 언어라는 스위치를 상황에 맞게 선택해야 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과정은 선택적 “주의 집중”과 통제된 “반응 억제”라는 실행기능을 사용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실행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신경회로 가연 결이 강화되고 기능이 향상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신경 가소성 (neuralplasticity)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근육을 단련시키는 과정과 유사한 메커니즘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아울러, 언어는 한 민족 또는 종족의 정신과 문화가 함축적으로 녹아있는 산물이다. 그러므로 이중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폭넓은 인지적 조망을 갖게 되는 것은 물론 복수의 문화적 근간을 체화하게 된다는 의미이며 타인의 생각과 관점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더 폭넓은 조망을 가지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타인의 생각이나 처지를 이해하는 폭넓은 관점 수용능력은 공감능력의 핵심이다. 공감은 인지적 공감-말로 표현되지 않은 타인의 관점을 헤아릴 수 있는 조망 수용 능력 그리고 정서적 공감-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 이 두 가지의 조합으로 볼 수 있다. 많은 심리학의 연구 결과들은 뛰어난 공감능력은 만족스럽고 성공적인 학업 및 또래관계를 매개하는 요인일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일탈을 방지하고 정신적 웰빙을 담보하는 방어 요인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보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중언어는 뇌의 신경학적 퇴화를 지연시키는 방어 요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뇌의 신경학적 퇴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인지능력의 감퇴가 상대적으로 경미하다는 사실에서 찾아진다. 토론토대학의 Bialystock 박사는 알츠하이머를앓고 있는 단일언어 사용자와 이중언어 사용자의 발병 시기를 비교하였을 때, 이중언어 사용자들은 단일언어 사용자들에 비해 알츠하이머의 발병시기가 평균 4년 늦었다는 사실을 보고하였는데, 이 같은 결과는 다수의 후속 연구들에서도 재확인되었으며 발병 지연 평균 연수는 4.5년이었다. 이와 관련하여 상기할 사실은, 전통적으로는 외국어의 습득 시기와 연령이 이중언어를 체화하는데 결정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들은 이중언어 습득의 효율성은 그 목적과 진지함의 정도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며 신경계의 가소성으로 인해 성인이 되어서도 이중언어 구사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보고를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중언어 또는 다중 언어권에서 자라는 것은 직업선택에 있어서의 융통성과 경제적 관점에서는 물론, 성공적인 삶을 향한 심리학적 매개 요인이며, 노화와 치매에 대한 방어 요인이기도 하다. 한국 커뮤니티가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그들의 장점인 이중언어, 폭넓은 조망수용 능력을 훈련하고 단련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해 보는 일이 필요하다.

본 칼럼은 휴스턴 한글학교가 9월 23일 개최하는 주니어 리더쉽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필자가 준비한 “21세기를 준비하는 한인 2세들의 리더십”의 강연의 전반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후반부는 다음 주 컬럼에 싣겠습니다. 강연회에 참석하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학부모님들께도 한인 2세들이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함으로서 얻게되는 인지적 장점과 사회적 장점에 대해 숙고해 볼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기고합니다.

윤현희 박사 정신건강 컬럼 (2)

<한인커뮤니티 정신건강과 교육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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