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의 현대사가 로켓맨에 의해 쓰여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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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3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함께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을 시찰하고 지도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2017.09.03.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암흑사의 현대사가 로켓맨에 의해 쓰여지고 있다.
1차 세계대전을 필두로 처음 사용되어진 전쟁 (war)이란 용어는 이제 자국의 이익을 위해 세계 곳곳에서 적대국 국민의 생명 따윈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자행 되어가고 있으며 숨 막히는 순간들을 생산하고 있다.
전쟁을 직접 경험한 이민 1세대들의 기억 속에는 수많은 주택들의 파괴는 고사하더라도 조국산천을 뒤덮는 주검들과 가족 간의 생이별을 만들었다.
한국동란을 경험한 우리는 다시는 조국 땅에 공산주의가 발 딛지 못하게 1970년 아주 은밀하고 비장한 계획을 추진하였다. 자주국방의 근본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핵무기개발을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었는데…
위와 같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작가 김진명이 1993년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발표 했었다. 주된 내용은 제4공화국 시절 대한민국을 위해 핵무기를 개발하다 강대국의 공작에 의해 돌연 사망한 물리학자를 다룬 것이었다.
제목 자체가 일제시절 민족문화 말살정책에 저항했던 국민들의 정서를 놀이문화에 반영시켰던 것으로 주로 숨바꼭질 놀이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즐겼었다.
당시 이 책은 300만 부 이상이 팔려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였다.
김진명이란 작가에 의해 단순히 문학작품의 차원을 넘은 시대 고발성향이 짙게 담겨 있었으나 다소 모호성도 있었다. 작품의 소재 자체가 문학적 허구성의 잣대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어서 일부 비평가들 사이에선 ‘기획소설’이라 평가 절하되기도 했다.
보통 문학작품이라면 작가 혼자서 동분서주하며 쓰여지는데 비해 이 작품은 여러 사람이 함께 기획하고 연구한 뒤에 한사람의 이름으로 발표했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가족들은 법적공방을 통해 진실을 밝히려고 애쓰고 있다. 허구와 진실의 또 다른 전쟁은 현재 진행 중이다.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그렇게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지금 소설의 내용처럼 핵폭탄을 소유하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는 주인공을 흉내 내고 있는 리플리증후군에 감염된 자가 바로 북한 김정은이 아닐까.
소설이 발표될 즈음 그는 고작 10살 남짓한 어린나이였기에 이 작품을 읽었을 리가 만무하다고 본다.
하지만 작가의 상상력과 허구성에 바탕을 둔 ‘핵폭탄’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아이러니컬하게도 지금의 상황과 맞아 떨어진다. 마치 소설 속에 등장하는 핵무기만 가지면 세상을 가진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 동기부여가 이 소설에 있다(?)고 보인다.
의학적 용어인 리플리증후군(Ripley Syndrome)이란 말은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면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상습적으로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뜻하는 용어이다.

1955년 미국의 소설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가 자신의 작품에 처음으로 사용했고 ‘리플리 병’이나 ‘리플리 효과’라고 불리기도 했다.
현재 의학계에 따르면 ‘공상허언’이나 ‘병적허언’이라고도 부른다. 공상허언이란 허언을 지어내 떠벌리면서도 자신도 철썩 같이 믿는 증상으로 병적허언증에 극을 관람하듯이 가장 인상 깊은 형태를 뜻한다.
과대망상증이란 ‘없었던 일을 있었다고 확신하고서 말하거나 일어났던 일을 위장하거나 왜곡하는 체내의 상태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반응하고 적응하는 증세의 특징을 살펴보면, 자신의 망상을, 정상을 벗어나 불건전하고 과장되게 조정하며 사실을 오해하고 왜곡하며 사실에 자신의 공상을 덧붙이는데 주로 치매나 알코올 중독으로 뇌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세로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바를 허구로 메우기 때문에 자신의 거짓 기억을 진실로 믿는다’는 점이 현재의 북한 정권이 북한동포들에게 인권을 유린하고 공포정치를 자행하는 작태와 다를 바 없다.
최근 리플리증후군 증세가 극에 이르자 유엔 안보리에서 각종 제재를 쏟아내고 있지만 인류를 핵폭탄으로 말살하려는 망상환자 로켓맨을 그저 지켜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최영기/휴스턴이민문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