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인들은 주류사회 구호성금 못 받을까?

0
382
In this photo released by Warner Bros., a taping of "The Ellen DeGeneres Show" is seen at the Warner Bros. lot in Burbank, Calif. (Photo by Michael Rozman/Warner Bros.)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허리케인 하비 구호성금으로 1백만달러를 약정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약정한 1백만달러 하비 구호성금은 휴스턴의 ‘Houston Humane Society’ 등 12개 자선단체에 배분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허리케인 하비로 수재를 당한 휴스턴 한인동포들은 과연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기부하는 구호성금을 받을 수 있을까? 트럼프 대통령의 구호성금은 물론 월마트 등 주류기업이 제공하는 구호성금을 받는 휴스턴 한인동포들은 몇 명이나 될까?
허리케인 하비가 휴스턴에서 50인치 이상의 비포탄을 투하면서 수재민이 속출하고 40여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구호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수재를 당한 휴스턴 한인동포들은 주류사회 구호성금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듯 하다.
지난 3일(일)까지 기업들이 기부한 하비 구호성금은 1억5700만달러가 넘었다. 컴퓨터 제조회사인 델은 3,600만달러 기부를 약속했고, 휴스턴 도시재건에 1억달러까지 성금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월마트도 현금을 포함해 2,000만달러의 기부를 약속했다. 이동통신회사 버라이즌은 1,000만달러를 기부했다. 홈디포, 엑손모빌, HCA헬스케어, 그리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의 기업은 1백만달러를 약정했다.
미국프로풋볼(NFL) 휴스턴 연고팀 텍산즈의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는 왓츠(J.J. Watt)는 3,200만달러 이상의 구호성금을 모금했다. 왓츠의 하비 구호성금모금에 텍사스 토종 대형식품체인스토어 H-E-B도 5백만달러를 기부했다. 여기에 유명 방송인 엘런 디제너러스(Ellen DeGeneres·사진)와 지미 팰런(Jimmy Fallon)도 왓츠에 1백만달러를 기부했다.
이 외에도 많은 기업과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이 휴스턴에 구호성금을 보내오고 있지만, 이 같은 막대한 액수의 구호성금 중 과연 얼마나 휴스턴 한인들에게까지 전달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구호성금 찾아다녔다”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재난을 당했던 뉴올리언스에 온정이 답지했다. 한국정부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복구를 위해 민관합동으로 현금과 물품을 포함해 약 3000만달러어치를 지원했다. 뉴올리언스에 답지한 구호성금은 한인동포들에게도 전달됐다. 뉴올리언스의 한인동포들은 구호성금 관리와 배분을 위해 이상호 전 뉴올리언스한인회장을 위원장으로 ‘구호성금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8일(금) <코메리카포스트>와의 전화통화에서 ‘구호성금운영위원회’ 위원들은 어디, 어느 단체에서 구호성금을 제공한다는 정보를 취합하는데 온 촉각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주류사회 기업들과 자선단체에서 제공하는 구호성금 중 한푼이라도 뉴올리언스 한인동포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먼 거리도 찾아가 몇 시간씩 기다리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못 찾아 먹는 이유는?
휴스턴 한인동포들이 주류사회가 제공하는 허리케인 하비 구호성금의 사각지대에 있는 중요 원인을 언어적, 문화적, 민족적 차이에서 찾는 동포들도 있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어렵다보니 미국 방송뉴스이나 신문기사가 제공하는 구호성금 정보에 제한이 있고, 음식 등의 이유로 컨벤션센터 등에 마련된 대피소를 이용하기 보다는 가족, 이웃, 교인의 집을 선호하기 때문에 적십자 등이 대피소 수재민들에게 제공하는 500달러 상당의 바우처조차 제공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다 유익한 정보가 있어도 널리 알려 공유하기 보다는 자신만 소유하려는 경향도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가 휴스턴에 살고 있는 한 허리케인 리타(2005년), 허리케인 아이크(2008년), 허리케인 하비(2017년) 등과 같은 재난은 언젠가 또 찾아 올 수 있다. 오늘부터라도 주류사회가 제공하는 구호성금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

양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