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피난민은 귀가했지만 개와 고양이는 아직도 못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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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명이 넘는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허리케인 하비 피난민들은 심하게 침수돼 한숨만 나오는 가옥이지만 그래도 자기 집으로들 모두 귀가했다. 그러나 개들은 다 그렇지 못했다.
1000밀리의 장대비가 쏟아진 지난달 26일부터 닷새 동안 휴스턴에서 주인을 잃어버린, 주인이 버린 개들이 없지 않았다. 구조대에 발견된 개들은 시 유기견 쉼터로 옮겨졌고 그 수가 넘치자 100마리 정도가 1000㎞도 훨씬 더 떨어진 뉴저지주의 쉼터로 가기도 했다.
비가 그치고 조금 자리가 잡히자 휴스턴에서 개와 사람의 또다른 작별 풍경이 벌어졌다. 이번에도 주인들은 그들을 버리고 싶지 않았지만 다른 선택이 없었다. 그러나 무정하게 유기한 것은 아니다.
시카고 동물보호 단체 자원봉사자들이 휴스턴에서 43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싣고 1600㎞를 달려 시카고에 도착했다고 AP 통신이 4일 시카고 선 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개와 고양이들은 주인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보는 앞에서 시카고 행 밴을 탔다. 휴스턴 주인들은 기르던 동물들이 새 집과 쉼터를 찾게 돼 “해피하다”고 말했다고 시카고 봉사자들은 전했다.
하비의 휴스턴 비 폭풍 위기를 찍은 수많은 사진 가운데 보는 이의 가슴을 오히려 따뜻하게 만드는 고단한 장면이 드물지 않다. 그런 사진 중 개가 등장하는 경우가 유난히 많다.

양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