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는 떠났지만 후유증 커 빠지지 않는 빗물로 고통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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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역사상 최대 강우량을 보였던 허리케인 하비가 소멸됐지만, 휴스턴은 여전히 하비 후유증을 앓고 있다. 폭우로 가옥이 침수돼 대피소나 이웃집을 전전하는 수재민들이 있는가 하면, 비록 폭우로 인한 피해는 없었지만 여전히 침수된 상태의 도로로 도시 곳곳의 교통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아직도 빠지지 않는 빗물로 고통 받고 있는 휴스턴 시민들은 하루빨리 빗물이 빠져주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비즈니스 정상화됐지만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시장은 휴스턴의 비즈니스가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식품점과 식당, 주유소 등 그동안 영업하지 못하고 있던 비즈니스가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회사를 비롯한 비즈니스가 문을 열고 영업을 재개하자 휴스턴 도로 곳곳이 정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30분 걸리는 출퇴근길이 1시간 이상 소요되면서 물에 갇혔던 휴스턴 시민들이 이제는 도로에 갇힌 신세가 됐다. 휴스턴 다운타운에서 하윈상가까지 적어도 20여분이면 갈 수 있었지만 허리케인 하비가 지나간 후 벨트웨이8 일부구간이 여전히 빗물에 잠겨 이용하지 못하면서 2시간가량 소요되기도 한다.

차라도 있었으면
일부 휴스턴 시민들은 차가 막힌다는 불평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심정을 나타냈다. 허리케인 하비로 자동차가 물에 잠겨 시동조차 걸 수 없는데, 회사는 정상근무를 시작하면서 어쩔 수 없이 회사에 나가야 하는 회사원들은 택시나 우버를 이용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레스토랑에서 웨이터로 일하는 종업원은 식당까지 출근하기 위해 우버를 이용하는데, 하루 종일 번 돈을 우버에 갖다 바치는 것 같다며 억울해 했다. 인터넷매체인 버즈피드뉴스는 지난 4일(월)자 인터넷기사에서 휴스턴 가구주의 약 95%가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의 자동차가 이번 허리케인 하비로 차가 물에 잠겼다고 보도했다. 버즈피드뉴스는 하비로 물에 잠긴 차가 적게는 50만대에서 많게는 1백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소개했다. 보즈피드뉴스에 따르면 자동차가 없어 직장에 출근하는데 애를 먹는 직장인들이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차를 어떻게 사야하나
물에 잠긴 자동차들 가운데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된 자동차는 그나마 다행이다. 보험으로 새차를 구입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편 자동차만 보상해주는 자동차보험에 가입된 자동차 소유주는 자신의 차가 물에 잠겨 폐차돼도 보상을 받을 수 없다. 다시 말해 자신의 차도 보상해주는 보험이 없는 차주는 새 차든 중고차든 자신의 돈으로 차를 구입해야 한다.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됐다고 해서 커다란 혜택을 보는 것도 아니란 지적도 있다. 보험회사가 현재 자동차의 시세를 판단해 배상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된 차량은 대부분 아직까지 할부금을 갚고 있는 차들로 의무적으로 종합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자동차를 구입한지 2~3년 된 차들은 감가상각비용을 감안해 배상액이 정해진다. 다시 말해 아직도 갚아야 할 자동차할부금이 1만달러 남았는데 자동차 시세는 6,000달러밖에 안된다면 보험회사는 6,000달러만 보상해 준다. 나머지 4,000달러는 온전히 차주 몫이라고 볼 수 있다.

빨리 빠져라. 그러나···
빗물이 빨리 빠지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빗물이 빠져야 집도 수리하고 도로도 막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빗물이 완전히 빠져도 다수의 수재민들은 당분간 여전히 고통 받을 것으로 보인다.
휴스턴이 홍수상습지역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휴스턴에 2005년 허리케인 리타가 방문했고, 2008년엔 허리케인 아이크가 다녀갔다. 그리고 올해는 허리케인 하비가 찾아왔다. 매번 허리케인이 휴스턴을 다녀갈 때마다 새로운 불편과 고통이 수반되지만,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설마하는 마음에 여전히 대비하지 않고 살아가다 허리케인에 ‘뒤통수’를 맞고 신음하는 사람들이 있다. 언제 또 허리케인이 찾아올지 모르지만 다음번엔 ‘멋지게’ 준비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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