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더러운 폭탄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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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3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함께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을 시찰하고 지도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2017.09.03.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다이너마이트에서 비롯된 폭탄의 종류는 도시락폭탄, 수류탄, 원자폭탄, 시한폭탄, 우편폭탄, 수소폭탄, 코발트폭탄, 여기에다 물폭탄까지…
세상은 더 이상 폭탄 없이는 말이 통하지 않을 것 같다. 얼마나 더 자극적이며 반인류적 행동을 자행해야만 하는가. 인간의 생명과 자연의 파괴쯤은 무시해도 된다는 말인가.
뉴스의 절반이상이 폭탄이야기이다. 어리석게도 인간이 개발한 폭탄으로 우주라도 궤멸시켜야 분이 풀리겠나.
‘이에는 이로, 눈에는 눈으로’라는 말처럼 공격자나 방어자 모두가 폭탄에 의해 공멸하고 말 것이다. 아마겟돈 말세를 굳이 예로 들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어떻게 세상이 이런 지경까지 이르렀나. 요즘은 미사일 몇 발 쏘아봤자 눈도 꿈쩍이지 않는 세상이다. 오히려 ‘쏠 테면 쏴라’식이다. 말 폭탄이 아니다. 그저 겁만 주려는 것이 아니라 실제상황이다.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기에 모두가 정신 차리자는 말이다. 안전 불감증에 걸려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개인, 사회, 국가에 이르기까지 모두 말기환자인 것 같다.
마땅히 효과적인 치료약도 없다. 아니, 치명적 전염병 보균환자 하나를 두고 서로 외면하는 꼴이 우습기까지 하다. 한쪽에선 그저 병실로 돌아가라고 하고, 다른 한쪽은 거리를 자유롭게 활보하면서 대화를 하자고 한다. 코미디다.
정치권을 풍자하자면 핵폭탄 노름에 미친 전쟁광 환자를 치료할 의사는 아예 병원에 출근조차 하지 않고, 현장을 생생히 취재해온 기자의 기사를 국민에게 알려줄 방송국은 파업으로 문을 닫을 처지에 놓여 있다. 주변국들은 옛날부터 집안싸움이 일어나길 기다리며 군침을 흘리는 승강이마냥 호시탐탐 조국을 노려보고 있는 꼴이라 말할 수 있다.
우리는 과연 얼마나 많은 대량살상이 일어난 후에야 후회를 할까?
폭압과 파편으로 살이 갈가리 찢어지고, 사회시설 및 인명의 파괴살상이 헤아릴 수조차 없을 만큼 발생할 것을 목적으로 하는 병기를 일컬어 폭탄이라고 한다.
유독이 폭탄을 좋아하는 북한 김정은은 아마도 어려서부터 ‘화력덕후 폭탄마’의 자손임이 분명하다. 지금 핵폭탄을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 듯 하면서 미국을 상대로 협박하고 있다.
핵폭탄은 장난감이 아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유엔 상임이사국이 소유한 수소폭탄을 손에 넣으려 투정을 부리는 아이로 취급해서는 곤란하다. 우는 아이에게 젖 준다는 식의 외교나 국방정책은 삼가야 한다.
핵폭탄이란 흉악한 무기인데, 사람 100만명쯤 새카맣게 태워서 날려버리는 건 일도 아니고, 주위 물건들이나 시설, 도로 등을 흔적조차 없이 박살 내버린다. 글로 표현하기조차 싫지만 사람쯤이야 더 말 할 것도 없다.
현실은 영화가 아니다. 대체로 슬로우 화면으로 비춰진 핵실험이나 ICBM발사 장면이 우리들에게 크게 와 닿지 않지만, 실제 폭발현장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20여년 전 대구 상인동 가스폭발 현장의 위력으로 통학버스가 휴지조각이 되고 주변 건물들이 너덜너덜 거린 모습을 직접 체험한 나로서는 폭탄의 위력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시 현장은 한마디로 아연질색이고 아비귀환의 현장이었다.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였다.
폭탄 해체는 영화나 게임에서 자주 등장하며 쓸데없이 빨간 선을 자르느냐 노란 선을 자르느냐로 고민하게 만든다. 현실에서도 엄청나게 위험한 일로, 가장 편하게 처리 하는 것은 굳이 해체하려고 하지 말고 폭탄 자체가 필요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정치력이고 외교력이 아닐까. 빨간 선이든, 파란 선이든 선택의 자유가 우리에게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끝으로 핵이나, 수소폭탄의 폭발로 엄청난 규모의 자연재앙까지 몰고 올 폭탄시대에 사는 우리는 호전적이고 반인류적인 행동을 자행하는 북한 김정은 정권을 만나 고향땅을 잃고 맥없이 조국 땅이 파괴되는 모습만은 절대로 보지 않기를 희망한다.

최영기/휴스턴이민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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