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운, 방범대책 마련해야” 본가식당, 며칠사이 두 차례 밤도둑 침입

0
692

휴스턴 코리아타운에 밤도둑이 출몰하고 있다.
폭풍우를 동반한 허리케인 하비가 세력을 키워 휴스턴으로 향하던 지난 24일(목) 밤 12시경 휴스턴의 대표적 한식당 ‘본가’에는 밤도둑이 침입했다.
감시카메라에 잡힌 밤도둑은 이날 본가식당의 정문유리창을 깨고 침입해 현금출납기에 잔돈과 냉장고 속에 있던 맥주 몇 병을 훔쳐 달아났다. 배승원 본가식당 사장은 다음날 영업에 사용할 약간의 거스름돈을 현금출납기에 남겨놓고 가는데, 밤도둑이 이 돈을 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본가식당에 침입한 밤도둑은 현금출납기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아는 듯 정문유리창을 깨고는 식당 안을 살피지도 않고 목표(?)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왔다. 현금출납기에서 거스름돈을 꺼낸 밤도둑은 주방 등을 식당 안을 빠르게 오간 후 더 이상 훔칠 것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냉장고 속에 보관하고 있던 맥주 3병을 들고 식당을 빠져나갔다.

배 사장은 도둑의 침입에 대비해 현금출납기에 열쇠를 꼽아놓는다며, 현금출납기를 잠가놓으면 돈을 꺼내기 위해 도둑이 현금출납기를 부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금출납기에 열쇠를 꽃아 놓은 것은 거스름돈을 포기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고가의 현금출납기를 다시 구입하는 것보다 오히려 싸기 때문에 식당주인들이 내린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이날 본가식당에 침입한 밤도둑은 뷰익을 몰고 텅텅 비어있는 본가식당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거침없이 정문유리를 깨고 식당에 침입해 약 3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범행을 저질렀다. 이에 대해 배 사장은 본가식당 면식범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본가식당에 침입한 밤도둑 사건이 동포사회에 경각심을 갖게 하는 것은 1차례의 범행으로 그치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이다. 24일 밤도둑이 침입한 본가식당에 27일(일) 또 다시 밤도둑이 침입했다. 두 번째 밤도둑도 역시 정문유리를 깨고 침입했는데, 이번에는 현금출납기의 거스름돈이 아닌 TV 2대를 훔쳐 달아났다.
배 사장은 본사식당에 밤도둑이 침입하기 전 같은 상가의 다른 비즈니스에도 밤도둑이 침입했다고 말했다. 배 사장은 같은 상가에서 연이어 밤도둑이 침입하는 절도사건이 발생한 만큼 휴스턴 코리아타운의 다른 한인 비즈니스에도 밤도둑이 침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제2, 제3의 피해 업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자는 차원에서 언론보도에 협조했다고 설명했다.
배 사장은 한인업소들에서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쉬쉬’하고 넘어가려는 경향이 있는데, 손님들이 도둑이 든 업소에 가질 수 있는 부정적 인식 때문에 ‘쉬쉬’하는 것도 이해는 되지만, 사건사고를 서로 알리고 정보를 공유해 예방책을 강구하는 것이 더 필요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휴스턴요식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배승원 본가식당 사장은 최근 휴스턴 코리아타운에 밤도둑이 자주 출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리아타운 내 한인업소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저깅’(jugging)과 개스를 넣는 사이 차안에서 지갑을 훔쳐 달아나는 ‘슬라이딩’(sliding)이 횡행하고 있는 휴스턴 차이나타운도 각종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로 인해 차이나타운은 지난 5일 킴 옥(Kim Ogg) 해리스카운티검찰총장과 휴스턴 경찰국 소속 고위 경찰관들을 초청해 공청회를 열고 이 지역에 대한 범죄예방 및 범인검거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요청했다.
휴스턴 코리아타운이 사건사고 발생에서 제2의 휴스턴 차이나타운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양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