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민에 교회 개방하지 않은 이유? “휴스턴시의 요청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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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부터 요청이 없었기 때문이다.”
레이크우드교회의 조엘 오스틴 목사가 지난 30일(수) 방송에 출연해 수재민에게 교회를 개방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허리케인 하비로 휴스턴에 50인치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만명의 수재민이 안전한 곳을 찾아 강으로 변한 도로를 헤매는 사이 휴스턴의 다른 교회들은 수재민에게 피난처를 제공했지만, 4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교회 규모가 미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레이크우드교회의 문은 닫혀있었다. 이 같은 사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네티즌 사이에 공유되면서 레이크우드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조엘 오스틴 목사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지상파 방송 NBC의 아침 프로그램 ‘투데이’에 출연한 오스틴 목사는 기저귀 등 생필품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곳을 배경을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 오스틴 목사는 교회 일부에 비가 들어왔고, 교회를 대피소로 운영하는데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도 준비되지 않아 교회를 수재민에게 개방할 수 없었다고 해명하면서 휴스턴시가 사전에 교회를 수재민 대피소로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더라면 기꺼이 교회를 대피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을 것이라며 휴스턴시에 책임을 돌렸다.
오스틴 목사는 또 교회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교회를 비난한 네티즌들에도 유감을 표명했다.
휴스턴의 여러 교회는 물론 이슬람 성전인 모스크도 수재민에 문을 열었지만, 레이크우드교회는 29일(화)에 가서야 교회 문을 열고 수재민을 수용하기 시작했다.
오스틴 목사가 교회 문을 열고 수재민들을 수용하기 시작하자 자원봉사자들이 자동차로 벌떼같이 도착했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수재민들의 행렬이 교회 문에서부터 약 1/2마일까지 이어졌다고 미국의 온라인 미디어 ‘이세벨’(Jezebel)이 30일(수) 보도했다.
이세벨은 또 휴스턴시가 요청하지 않아 교회를 피난처가 절실했던 수재민들에게 개방하지 않았다는 오스틴 목사의 해명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양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