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게 두려웠다” 허리케인 하비, 역대 최고 강수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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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역대 최대 강수량
지난 27일(일)부터 본격적으로 비를 뿌리기 시작한 허리케인 하비가 29일(화)까지 휴스턴 지역에 쏟아 부은 비의 양은 지금까지의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비였다고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기상청은 텍사스 하이랜드 동쪽의 시다바이유의 강수량이 지난 29일(화) 오후 3시 현재 51.88인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휴스턴에서는 윈딩(Winding)과 메리즈크릭(Mary’s Creek) 지역에 49.32인치의 강수량을 보였다. 이전까지는 기록된 최고 강수량은 지난 1978년 열대성폭풍우 아멜리아가 텍사스 메디나에 쏟아 부운 48인치가 최고 기록이었다.
휴스턴에서는 이미 14곳의 지역이 40인치 이상의 강수량을 보였고, 36개 지역에서는 3피트까지 내렸다.
현재까지 휴스턴 지역에 얼마나 많은 비가 쏟아졌는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언론에서는 1,000년만에 한번 내릴까 말까한 기록적인 폭우라며 휴스턴에 쏟아진 비의 양이 얼마나 많았는지 강조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휴스턴에는 쏟아진 비가 15조 갤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20조에서 25조 갤런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 같은 양의 비는 이스라엘 사해의 약 65% 가량으로 사해 바닷물의 약 65%를 약 3일 동안 휴스턴에 쏟아 부은 것과 같다는 것으로 도시 전체를 망가뜨리기에 충분한 양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같은 어마어마한 비(雨) 포탄을 투하한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8월31일까지 최소 29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9명의 사망자 가운데는 지난 30일(수) 휴스턴 다리에서 바이유로 떠밀려 내려간 벤에서 발견된 일가족 6명도 포함됐는데, 이중 4명의 사망자가 어린이였다.

저수지 수문개방으로 피해 커져
휴스턴 지역의 비피해가 컸던 이유 중 하나는 애딕스와 바커저수지의 수문을 개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애딕스와 바커저수지를 관리하는 미육군공병대는 지난 27일(일) 오후 에딕스와 바커저수지 수문을 개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문을 개방하지 않으면 저수지 수위가 올라가 저수지 주변의 주택들이 위험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저수지의 쏟아붓는 비로 급격히 불어난 수위는 지난 2015년과 2016년 폭우로 갱신한 록을 능가했다. 저수지의 물은 1시간당 4인치에서 6인치가 불어난 것으로 알져졌다.
애딕스 최고수위는 108.52피트인데, 최고수위를 넘친 빗물은 서쪽으로 북쪽으로 넘쳐 저수지 주변지역으로 흘러 가옥을 침수시켰다.

바커도 애딕스보다는 사정은 덜 했지만 넘치고 있었다.
애딕스와 바커저수지는 버팔로바이유로 흐르는 수량을 조절해 휴스턴 다운타운을 보호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그러나 28일 미국의 4대 도시 휴스턴 시민의 안전에 경고등이 켜졌다. 저수지가 불어난 물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면 휴스턴시의 약 절반이 물에 잠기 때문이다. 애딕스가 무너지는 경우 6,928명이 사망하고, 227억달러의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문 개방을 최대한 늦춘 육군공병대는 빗물이 저수지를 넘쳐흘러 저수지 주변의 주택을 침수시키자 결국 수문을 개방했다. 에딕스는 28일(월) 오후 2시까지 바커는 오전 11시까지 방류했다. 1초당 4,000큐빅피트의 물이 쏟아져 내려왔다.

수문에서 방류된 물이 메모리얼 지역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버팔로바이유로 유입되면서 바이유 수위를 더욱 높여 가뜩이나 무지막지하게 내려붓는 폭우로 집이 침수된 지역에 더 많은 양의 물이 유입돼 이 지역의 주택침수 피해는 더 커졌다.
기상청은 또 지난 27일(일) 저녁 휴스턴 남서쪽 소도시 슈가랜드를 가로지르는 브라조스강의 수위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했다. 브라조스강은 최고 수위는 지난해 내린 폭우로 기록된 54.7피트였다. 기상청이 지난 28일(월) 오후 4시경 브라조스강이 강 최고 수위인 59피트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자 슈가랜드시 강 주변의 주택가에 강제대피령을 내렸다.
여기에 레익콘로댐의 수문도 개방됐다. 수위가 급격히 오른 레익콘로댐은 72시간동안 평균 18인치가 불어나면서 수위가 평상시보다 4.25피트나 높아졌다.
댐을 관리하는 샌재신토위원회는 지난 27일(일) 오전 11시30분 초당 39,600큐빅피트로 물이 불어났다며 레익콘로댐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물이 불어났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최고 기록은 지난 1994년 3만3300큐빅피트였다.
계속해서 어마어마한 양의 비가 댐으로 유입되자 댐은 수위는 1994년 세워진 최고 수위 205.8피트를 넘었고 결국 레익콘로댐도 방류를 결정했다.
이 같은 애딕스와 바커저수지, 그리고 레이크콘로댐 등의 방류는 비 포탄을 맞은 휴스턴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피해를 키웠다.

바가지 상술 기승
허리케인 하비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모두가 고통 받고 있는 와중에 일부 비즈니스는 이때 한몫 잡으려는 듯 바가지 상술도 판쳤다.
미국 지상파 방송 NBC의 어스틴 지역방송국 KXAN은 지난 28일(월) 3배가량 높은 숙박료를 받은 호텔을 고발했다. 허리케인 하비로 피해를 입은 코퍼스크리스티의 현지상황 취재를 위해 이 도시에서 서쪽으로 약 20마일 거리에 위치한 랍스타운에 있는 베스트웨스틴호텔은 KXAN 기자에게 방 하나를 사용하는데 321.89달러의 숙박료를 청구했다. KXAN은 이 호텔의 평소 하루 숙박료는 120달러에서 149달러라고 밝혔다.
휴스턴의 어느 한 베스트바이는 물병 12개짜리 팩을 29.98달러, 다사니 24개짜리 팩은 42.96달러
몇 배의 폭리를 취했다.
허리케인 하비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소비자를 이용한 바가지 상술에 텍사스법무부는 바가지 상술로 소비자를 괴롭히는 비즈니스에 몇배의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텍사스법무부는 바가지 상술에 당한 소비자는 영수증을 보관해 텍사스법무부에 신고하면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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