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전공에 따라 소득 크게 차이나 석유공학 13만달러·임상심리 4만달러 연봉

0
588

“전공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어요.”
대부분의 미국 대학이 일제히 개학했다. 대학 신입생들은 부모의 잔소리(?)에서 탈출했다는 해방의 기쁨을 만끽하느라 정신없고, 1년 후면 직장인으로 첫발을 내딛는 예비 졸업생들은 취업이라는 사회 첫 관문을 앞두고 노심초사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공을 결정하지 못해 몇 년을 캠퍼스에서 방황하다 결국 4년만에 졸업하지 못하고 1년 혹은 2년 더 대학을 다니고 있는 대학생도 있다. 대학에서 4년 동안 공부했든, 혹은 2년 더 머물다 6년만에 졸업했든 같은 대학에 진학해 같은 학비를 내고, 같은 시간 공부했지만, 전공에 따라 졸업 후 사회에서 받는 대접이 확연히 달라진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인생을 살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생활블로그 캐시로렛(Cashlorette)은 지난 23일(수) 대학을 졸업한 미국 성인들의 대학 전공별 소득을 조사해 소개했다. 캐시로렛이 소개한 전공별 소득에 따르면 대학 졸업 후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전공은 ‘석유공학과’였다. 석유공학과 전공자의 중위소득은 조사대상 173개 전공가운데 가장 높은 13만4840달러였다. 더욱이 석유공학과 전공자의 실업률은 2.38%로 완전 취업에 가까웠다.
하지만 ‘임상심리학과’ 전공자의 중위소득은 4만3092달러로 조사대상 전공 가운데 가장 낮았다. 더욱이 임상심리학과 전공자의 실업률은 8.0^%를 기록해 취업시장의 사정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시로렛의 조사를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면 ㄱ이라는 대학에 같은 해에 입학해 같은 수업료를 내고 같은 기간 공부한 후 석유공학과를 졸업한 A학생과 임상심리학을 전공한 B학생은 소득면에서 전혀 다른 세상을 산다고 볼 수 있다. 소득수준만 놓고 본다면 석유공학과 전공자는 졸업 후 중상위 계층에 속하지만, 같은 수업료를 내고 같은 시간 같은 대학을 다닌 임상심리학과 전공자는 중하위 계층으로 전락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ㄱ대학이 1년 수업료가 5만달러에 육박하는 사립대학이라면 전공 선택은 더 극적일 수 있다. 수업료 외에도 기숙사비와 생활비 등 7만달러가 넘는 학비를 내고 4년 혹은 6년 졸업 후 실업률이 8.06%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가까스로 얻은 직장의 연봉이 4만3092달러라면 ‘밑지는 장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또한 대학에 다니면서 학자금까지 융자를 받았다면 전공에 따라 앞으로 살아갈 길이 확연히 달라질 수도 있다.
물론 최고 연봉의 석유공학과가 절대적으로 좋은 전공은 아니다. 자신의 적성에 따라 전공을 정하고 졸업 후 직장에서 각자의 능력을 발휘하다보면 더 높은 소득을 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캐캐시로렛이 제공한 각기 다른 대학 전공의 소득을 단순히 비교한다면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공부하느냐에 따라 대학 졸업 후의 인생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더욱이 취업시장에서 대학졸업장이 갖는 가치가 더욱 높아지는 상황에서 전공의 차이는 인생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캐시로렛은 조지타운대학의 엔드류 핸슨 교수를 인용해 현재 대학졸업장이 갖는 프리미엄은 70%라고 소개했다. 다시 말해 대학졸업장이 있는 직장인은 고등학교 졸업장만 있는 직장인보다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했을 때 소득에 있어서 70% 이상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핸슨 교수는 1980년에는 대학졸업장이 갖는 프리미엄은 40%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캐시로렛이 소개한 대학별 전공을 자세히 살펴보면 고소득 졸업자는 대부분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 전공자인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대학에서 과학, 기술, 엔지니어, 그리고 수학을 전공한 학생들이 대학 졸업 후 고소득 직장에 취직할 수 있다는 것이다.
STEM과 관련이 적은 전공으로 가장 높은 소득을 올리는 직업은 간호사였다. 조사대상 173개 전공 가운데 36위에 오른 간호학과도 STEM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어쨌든 간호학과는 아직까지 남학생 보다는 여학생들이 선호하는 전공이다. 즉 다수의 여학생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전공이 간호학과라는 것이다.
STEM 전공자가 주류를 이루는 IT산업의 메카 실리콘밸리에서는 엔지니어로 근무하는 여성이 적은 것은 물론, 연봉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IT기업들이 고용과 연봉에서 여성을 차별하고 있다는 항의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미국 대학의 졸업생 가운데 여성이 60%로 남성보다 더 많다. 그러나 여성으로서 대학에서 STEM과 관련한 전공자는 35%로 낮았다. 다시 말해 더 많은 여성이 대학을 졸업하지만, 고소득 직장 취업이 가능한 STEM 전공자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캐시로렛은 스페인어 전공자로 시카고에 살고 있는 25세의 싱글맘을 소개했다. 자녀를 볼봐야 하기 때문에 직장과 가정생활을 병행할 수 없었던 이 여성은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다시 대학을 진학해 컴퓨터 ‘코딩’을 배우기로 했다. 여성으로 코딩을 전공하겠다는 이 여성에게 대학은 장학금까지 제공했다.
장학금까지 받아가며 다시 대학을 다닌 이 여성은 대학을 졸업한 현재 더 높은 보수에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코딩’이라는 업무의 특성상 자녀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근무시간이 자유롭다.
이 여성은 주변의 젊은 엄마들에게 다시 대학에 진학해 STEM과 관련한 전공을 다시 공부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물론 인생에 있어 ‘돈’이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더 안정된 직장에서 더 높은 보수를 받고 근무하기 위해 대학을 진학한다면 전공은 반드시 ‘재고’해야 할 선택이다.

양동욱 기자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