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캐리가 무서워··· 텍사스 교수, 방탄조끼·헬멧 쓰고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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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의 어느 한 대학교에서 교수가 방탄조끼와 방탄헬멧을 쓴 채 강단서 강의하는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또 다시 캠퍼스캐리(Campus Carry)가 주목받고 있다.
폭스뉴스 등 미국의 언론들은 지난 8일(화) 샌안토니오칼리지 지리학 교수인 찰스 K. 스미스가 지난주부터 마치 전쟁터의 군인같이 완전무장한 모습으로 강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NS에 올라온 스미스 교수의 강의모습 사진 1장은 텍사스에서 논란이 됐던 ‘캠퍼스캐리’ 이슈를 재 점화시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미스 교수가 방탄조끼와 방탄헬멧을 쓰고 강의하는 이유는 텍사스가 법안으로 정한 캠퍼스캐리에 대한 강력한 반대의 뜻이 담겨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캠퍼스캐리는 총기소지면허증이 있는 학생은 누구나 총기를 강의실까지 휴대할 수 있도록 한 텍사스 법이다. 캠퍼스캐리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버지니아공대 등 대학 캠퍼스에서 총기사건이 빈번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이 강의실에까지 총을 갖고 들어온다면 자칫 돌이킬 수 없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교수들은 강의 중 학생과 의견이 달라 논쟁을 하거나 시험성적에 불만이 있는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총기를 휴대하고 있다면 원활한 수업이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텍사스 내 대학들에서는 스미스 교수와 같이 캠퍼스캐리에 반대하는 교수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저항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스미스 교수와 같이 방탄조끼와 방탄헬멧을 쓰는 것으로 밖에 항의할 수 없다. 비록 어스틴 소재 텍사스대학의 교수들이 캠퍼스캐리를 막아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연이어 패소하고 있다.
텍사스는 총기소지에 관대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의실에까지 총기를 휴대할 수 있도록 한 캠퍼스캐리에 앞서 지난 2015년 공화당이 장악한 텍사스주의회는 ‘오픈캐리법’(Open Carry Law)을 통과시켰다.
오픈캐리는 공공장소에서 총기가 보이도록 휴대할 수 있도록 정한 것으로 이 법안이 통과되면서 기존의 총을 보이지 않게 휴대하도록 정한 ‘컨실드캐리’(Concealed Carry Law)는 폐기됐다. 따라서 텍사스에서는 총기소지면허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과거 서부시대와 같이 총을 차고 거리를 활보할 수도 있다.
오픈캐리에 이어 캠퍼스캐리도 시행되고 있는데, 텍사스대학 등 텍사스 내 공립대학의 경우 지난해 8월1일부터 캠퍼스와 강의실 등에서 총기소지가 허용됐다. 캠퍼스캐리가 시행되면서 생명에 위협을 느낀(?) 텍사스대학 교수들 중에는 다른 대학으로 자리를 옮기는 교수들도 생겨나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4년제 대학에 적용되던 캠퍼스캐리가 최근에는 2년제인 커뮤니티칼리지에까지 확대됐다. 이로 인해 휴스턴커뮤니티칼리지에서도 학생들이 강의실에 총기를 휴대하고 들어올 수 있다.
스미스 교수는 “캠퍼스캐리로 우리 대학 캠퍼스에는 불안감을 커지고 있”면서 “학생들이 총을 차고 캠퍼스를 다니는 것이 합법이라면 나의 이 같은 행동 역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스미스 교수의 사진이 페이스북 등 SNS를 타고 확산되자 캠퍼스캐리에 대한 찬반 논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학생과 교직원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선 공개적인 총기소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대다수는 “텍사스의 대학도 이제는 총잡이들의 천국이 됐다”고 비판하는 네티즌도 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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