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경축식 광복회가 주최해야(?)” 광복회 “광복절 경축식 행정안전부가 주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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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또 다시 파행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휴스턴 광복회 회원들 중에는 오는 15일(화) 오후 6시 휴스턴한인회관에서 열리는 광복절 경축식에서 또 다시 광복회장의 기념사가 휴스턴총영사가 대독하는 대통령 경축사 뒤에 배정된다면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회원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휴스턴 광복회는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한국의 광복절 경축식에서도 대통령의 경축사에 앞서 광복회장의 기념사가 있는데, 휴스턴에서는 번번이 광복회장의 기념사에 앞서 휴스턴총영사가 대통령의 경축사를 대독하고 있는데, 이 같은 행동은 광복회원을 예우하는 것도 아니고 한국정부의 입장과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복회의 이 같은 지적에 광복절 경축식을 주최·주관해 온 휴스턴한인회(회장 김기훈)는 김형길 휴스턴총영사의 양해를 얻어 올해는 식순에 경축사 대독에 앞서 기념사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휴스턴 광복회(이하 광복회)에서는 휴스턴총영사가 교체되거나 휴스턴한인회장이 바뀔 때마다 기념사와 경축사 대독 순서가 뒤바뀌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식순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문제의 시발점은 총영사관(?)
광복절 경축식을 주최·주관하고 있는 휴스턴한인회 측은 식순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신경을 써왔는데, 휴스턴총영사관이 경축사 대독이 기념사에 앞서야 한다고 요구해 지난해에는 어쩔 수 없이 휴스턴총영사관의 요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한인회 측은 총영사관이 한국에서와 같이 광복절 경축식 식순을 따랐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인회의 해명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한인회가 광복절 경축식을 주최·주관하고 있는데 왜 총영사관의 요구를 수용해야 하느냐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국가가 공식적으로 지정한 3·1절 기념식과 8·15 광복절 경축식을 왜 정부기관인 총영사관이 아닌 민간단체인 한인회가 주최·주관하느냐는 질문도 제기되어 왔다.
이 같은 질문에 휴스턴총영사관에서 동포담당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현재 영사는 코메리카포스트와의 전화통화에서 “광복절은 광복회 유족회에서 행사를 주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3·1절 기념식과 8·15 광복절 경축식은 한국에서 정부가 아닌 광복회가 주최·주관하기 때문에 휴스턴에서도 총영사관이 아닌 한인회가 주최·주관하는 것이 맞는다는 것이다. 김현재 영사는 또 5·18기념행사도 정부가 아닌 민간단체인 5·18기념재단에서 주최·주관하고 있고, 한글날행사도 정부가 아닌 민간단체인 한글학회가 주최·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연 김현재 영사의 주장은 사실일까?

광복회 “행정안전부가 주최·주관”
한국 광복회는 김현재 영사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한국 광복회 김재영 홍보팀장은 코메리카포스트와의 국제전화에서 “광복절 경축행사는 광복회가 주최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 김재영 홍보팀장은 “3·1절은 기념일이고 8·15 광복절은 경축일”이라고 설명하고 “3·1절과 8·15 광복절은 행정안전부에서 행사를 주최·주관하고 있다”고 거듭 확인했다.
김재영 홍보팀장은 식순에 대해서도 행정안전부에서 정한다며 광복절 경축식 식순은 광복회장의 기념사에 이어 독립유공자에 대한 대통령의 훈·포장 친수, 그리고 경축사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광복절 경축식에서도 광복회장의 기념사가 식순에서 대통령의 경축사에 앞선다는 것이다.
한국 광복회는 휴스턴총영사관의 주장과 달리 3·1절 기념식과 8·15 광복절 경축식은 ‘민간단체’인 광복회가 아닌 ‘정부기관’인 행정안전부가 주최·주관하고 있다고 재차 확인했다.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서(?)
휴스턴 광복회는 지금까지 3·1절 기념식과 8·15 광복절 경축식은 광복회가 주최·주관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광복회는 그러나 회원 수도 적고 재정적 능력도 없어 3·1절 기념식과 8·15 광복절 경축식을 주최·주관하지 못하고 있다는 미안함에 3·1절 기념식과 8·15 광복절 경축식 식순을 이 행사를 주최·주관하고 있는 한인회의 처분에 맡겼다며, 이런 이유로 그동안 식순과 관련해 정당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행사 주최기관에 대해서도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은 코메리카포스트와의 전화통화에서 휴스턴총영사관으로부터 3·1절 기념식과 8·15 광복절 경축식은 총영사관이 주최·주관하는 예가 없다고 들었다며 이들 행사는 당연히 한인회가 맡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기훈 한인회장은 또 휴스턴총영사관 측으로부터 총영사관이 3·1절 기념식과 8·15 광복절 경축식을 주최·주관하지 못하는 이유로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 등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기훈 한인회장은 총영사관으로부터 “3·1절 기념식과 8·15 광복절 경축식을 해외 어느 재외공관에서도 주최·주관하는 곳이 없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었다고 거듭 확인했다.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김현재 영사는 코메리카포스트와의 전화통화에서 3·1절 기념식과 8·15 광복절 경축식이 정부기관인 총영사관이 아닌 민간단체인 광복회가 주최·주관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 이후 약 1시간 가량 뒤에 문자로 “광복절 경축일 행사에서, 행정안전부가 주최했음을 확인했다. 광복회가 행사를 주최한다는 것은 잘못된 내용임으로 바로 잡는다”며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코메리카포스트에 문자를 보내기 1시간 전까지 김현재 영사는 3·1절 기념식과 8·15 광복절 경축식은 민간단체가 주최·주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1시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는지 의문이다.
김현재 영사는 코메리카포스트에 휴스턴총영사관에서 부임하기 이전 근무지인 부산시에서 근무하기 전 에 현 행정안전부의 전신인 내무부 소속 공무원이었다고 밝혔다.
3·1절 기념식과 8·15 광복절 경축식은 행정안전부가 주최·주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김현재 영사가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행사를 민간단체에 떠넘기기 위해 모른 척 한 것인지 해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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