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최초 휴스턴시 국장 뇌물제공 의혹으로 해고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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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시(市)에서 아시안 최초로 국장직에 올랐던 카룬 스레라마가 뇌물사건에 연루돼 해고됐다고 휴스턴크로니클이 지난달 28일(금) 보도했다.
휴스턴시의 도로수리 등 공공사업과 건축허가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의 국장으로 발탁된 인도계 이민자인 스레라마가 휴스턴커뮤니티칼리지 이사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해 휴스턴 시장에 당선된 후 스레라마를 국장으로 발탁했던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시장은 스레라마에게 유급휴가를 명했다. 그러나 최근 연방수사국(FBI)의 수사에서 스레라마가 뇌물을 제공한 의혹이 추가로 밝혀지자 터너 휴스턴시장은 스레라마 국장을 해고했다.
휴스턴시에서 최초의 아시안 이민자 출신 국장에 임명된 스레라마는 뇌물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휴스턴의 아시안커뮤니티에도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다.
터너 시장은 스레라마 전 국장이 사업가로서 시민으로서 휴스턴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며 이번 사건과는 별개로 앞으로도 스레라마 전 국장이 휴스턴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지만 뇌물의혹이 추가로 제기된 만큼 스레라마 전 국장을 계속 기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스레라마 전 국장에게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유급휴가를 떠날 것을 명령하며 신임을 보였던 터너 시장은 스레라마 국장이 지난 2010년 후반부터 2013년 중반까지 7만7000달러를 상회는 액수의 돈을 뇌물로 제공했다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결단을 내렸다.
지난달 27일(목) 공개된 기소장에 따르면 스레라마 전 국장은 크리스 올리버 휴스턴커뮤니티칼리지(HCC) 전 이사에게 HCC가 발주하는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달라는 목적으로 1만2000달러의 현금을 건네는 한편 비자카드를 선물하기도 했다,
올리버 전 이사는 자신이 관련된 뇌물수수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FBI에 유죄를 인정하면서 스레라마 전 구장의 뇌물공여도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FBI는 수사를 통해 스레라마 전 국장이 올리버 전 이사에 7만7143달러의 뇌물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올리버 전 이사의 뇌물수수 사건을 맡고 있는 아베 마티네즈 연방검사는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올리버 이사가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스레라마 국장이) HCC와의 공사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올리버 전 이사는 죄가 확정되면 최고 10년 형까지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올리버 전 이사는 연방검찰에 권력남용은 기소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뇌물죄를 인정하는 형량협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레라마 전 국장은 문제의 7만7000달러는 올리버 전 이사가 개인적으로 그리고 사업적으로 부탁해 3차례에 걸쳐 준 돈이라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이 돈이 뇌물성격의 돈으로 판단했다.
스레라마 전 국장은 이전에 근무했던 건축회사는 오랫동안 HCC와 계약을 맺어 공사를 진행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스레라마 전 국장은 올리버 이사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레라마 전 국장이 두 차례 돈을 건넨 이유에 대해 올리버 이사가 아내와의 불화와 그리고 고아입양에 따른 은행잔고 부족으로 수천달러가 필요해 빌렸다고 주장했지만, 연방검찰은 뇌물수수로 판단했다. 실제로 스레라마 전 국장과 올리버 이사 사이에 돈이 오고간 시점은 HCC가 주민투표를 통해 본드발행안이 통과된 직후로 건축회사들에 공사수주를 발주하던 때였다.
스레라마 국장의 변호사는 “스레라마 국장이 올리버가 돈을 요청할 당시 그 제안을 거절하면 앞으로 HCC로부터 계약을 수주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 올리버에게 돈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자신의 의뢰인은 이번 사건의 희생양일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뇌물제공 혐의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계 이민자로 건축회사 ‘ESPA Corp’ 운영에도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진 스레라마는 아시안 최초로 휴스턴시 국장직에 올랐다는 상징성 때문에 휴스턴 아시안커뮤니티는 지난달 18일 스레라마의 휴스턴시 공공사업국장 취임 100일을 기념해 휴스턴시청에서 파티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파티를 며칠 앞두고 뇌물제공 혐의로 해고되면서 휴스턴의 아시안커뮤니티도 크게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