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쓰는 법, 어려서 가르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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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쓰는 재정교육은 1살이라도 어렸을 때 시켜야 한다.”
경제전문 인터넷매체 마켓워치는 지난달 29일(토)일자 인터넷기사에서 재정전문가 그레그 무루셋을 인용해 자녀들의 재정교육을 강조했다. 20여년 동안 공인재무설계사(CFP)로 일하고 있는 무루셋은 특히 지난 2014년 국가재정교육자위원회(NFEC)로부터 ‘올해의 재정교육가’로 선정될 정도로 어린이 재정교육 전문가로도 알려져 있다. 무루셋은 현재 교사로 학교 수퍼바이저로 학생들의 재정교육을 돕고 있다.
무루셋은 “자녀들이 1살이라도 더 어렸을 때부터 재정교육을 시킨다면 절약의 중요성을 깨닫는 한편 돈을 올바로 관리하는 습관을 갖게 된다”고 충고했다.
어른들은 요즘 청소년들이 버는 것 보다 더 많이 쓰고, 저축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지만 사실은 청소년들의 이런 습관은 어른들로부터 배운 것이라고 무루셋은 지적했다.
여러 조사에서 미국 성인들은 은퇴자금으로 약 5,000달러밖에 저축해 놓지 않았고, 미국인 약 절반은 400달러의 비상금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는 정부자료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지난 40년간 미국의 중산층이 쪼그라들었다고 밝혔다. 1971년 미국의 중산층은 약 61%였지만, 2015년에는 중산층 가구가 50%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저소득층은 16%에서 20%로 증가했다.
무루셋은 이렇듯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빠듯하게 살아가는데, 그 책임의 일정부분은 부모에게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자식에게 가난을 대물림시키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자녀에게 올바른 재정교육을 시킬 것을 제안했다.
무루셋은 부모들이 적어도 다음의 3가지를 실천해 본다면 자녀들의 ‘돈’ 쓰는 습관도 바뀔 수 있다고 마켓위치에서 밝혔다.

1. 자녀가 강한 직업윤리를 갖게 하라
세대 간 대물림되는 나쁜 재정관리 습관을 교정하기 위해서 2가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이 2가지 사실을 가르치고 지키도록 노력하면 자식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첫 번째는 강한 직업윤리를 갖게 해야 한다. 자녀의 직업윤리는 용돈을 주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자녀가 요구할 때마다 돈을 주거나 아무 댓가 없이 용돈을 주기 보다는 잔디깎기, 집안청소, 설거지, 쓰레기 버리기 등 연령에 따라 적당한 일감을 주고 수고한 대가로 용돈을 주는 것이 좋다. 이렇듯 자녀에게 일을 시키고 용돈을 주면 자녀는 가정에서부터 직업윤리를 배울 것이다.
두 번째는 자녀가 성인이 되면 더 이상 부모에게 재정적으로 의지하지 않도록 ‘집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베이비부머세대의 9명 중 1명은 지난해 성인자녀가 집으로 다시 돌아와 같이 살고 있다고 밝혔다. 성인이 돼서 집으로 다시 돌아온 자녀와 같이 살고 있는 부모 중 절반 이상은 자녀와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 불행해 졌다고 말했고, 3분의2 이상은 지출이 더 늘었다고 토로했다.

2. 재정관리 경험을 쌓게 하라
자녀가 스스로 돈을 벌어서 쓰도록 가르치면 재정관리를 배울 것이다. 자녀가 돈을 쓸 때 잘못된 곳에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실수에서 배운다. 11살 때 실수를 하는 것이 31살 성인이 돼서 실수하는 것보다 낫다. 자녀가 1달 동안 모은 용돈으로 어렵게 산 장난감을 3일 만에 망가뜨린다면 자녀들은 이 실수에서 장난감을 소중하게 다루는 법을 배울 것이다.
어느 아빠의 경험이다. 10살짜리 딸이 1,000달러짜리 TV를 망가뜨렸다. 그러자 이 아빠는 TV를 새로 사면서 딸이 250달러를 지불하도록 했다. 10살 딸이 250달러를 지불하도록 하기 위해 아빠는 6주 동안 딸의 용돈에서 5달러를 공제하는 한편 딸이 돼지저금통에 저금해 놓은 60달러와 가족으로부터 받아 은행에 적립한 용돈 170달러를 내놓도록 했다.

3. 어려서부터 돈 쓰는 법을 가르쳐라
자녀들이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면 1센트, 5센트, 10센트에 대해서 배운다. 그러나 이후 자녀가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학교는 돈 쓰는 법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다. 고등학생에게 돈 쓰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너무 늦다. 나이가 어린 초등학생 때부터 ‘돈’ 쓰는 습관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등학생 때부터 ‘돈’ 쓰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미국에서는 17개 주에서만 고등학교 때 재정교육을 실시한다. 따라서 자녀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복리이자가 무엇인지 어떤 저축형태가 있는지, 투자는 어떻게 하는지 등 재정의 기초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 자녀에게 재정교육을 시키는 방법 중에 하나는 자녀가 주문형 인터넷스트리밍 미디어를 제공하는 넷플릭스를 시청자로 보게 하기 보다는 넷플릭스 주식을 사도록 유도해 넷플릭스 주인이 되게 하고 넥플릭스 주식으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 가르치는 것이 더 교육적이다. 이런 교육을 받은 자녀들은 넋 놓고 넷플릭스를 보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넥플릭스가 어떤 회사이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또한 자녀들에게 돈의 가치에 대해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 자녀에게 1달 피아노 레슨비가 150달러라고 알려준 후 ‘벤모’(Venmo)에서 어떻게 피아노 레슨비가 지불되는 보여줘라. ‘벤모’는 미국의 송금결제 앱이다.

무루셋은 그러나 균형진 재정교육을 강조했다.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돈’ 쓰는 방법을 체득하도록 교육시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너무 ‘짠돌이’ ‘짠순이’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효과적으로 ‘돈’ 쓰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안 쓰고 절약해야 한다고 가르치다보면 ‘돈’ 쓰는 것을 통해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얻을 수 있는 행복한, 의미있는 시간을 자녀들이 놓칠 수도 있다.
무루셋은 “냉소주의자는 모든 것의 가격은 알고 있지만 가치는 전혀 알지 못하는 인간”이라는 오스카 와일드의 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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