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처우, 도대체 어떻길래··· 오클라호마 초등교사, 도로에서 학용품 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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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사들에 대한 처우가 도대체 어떻길래 교사가 도로에 나와 ‘현찰’을 구걸하는 것일까? 도로가에서 구걸하는 교사로 인해 미국 교사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오클라호마 털사의 어느 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테레사 단크스는 새 학기를 앞두고 자신의 교실에서 사용할 학용품 및 비품을 마련하기 위해 “학용품이 필요한 교사입니다. 무엇이든 도와주세요!”라는 팻말을 들고 도로에 서서 구걸하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소개됐다.
단크스 교사는 방송에서 자신의 연봉이 약 3만5000달러로 이중 매년 2,000달러에서 3,000달러에 이르는 돈을 사비로 교실에서 사용할 각종 학용품과 비품을 사왔는데, 더 이상 사비로 학용품을 구입하기 어려워 거리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방송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단크스 교사의 딱한 사정이 알려지자 단크스가 개설한 크라우드펀딩으로 후원금이 쏟아져 들어왔고, 며칠 만에 자신이 목표했던 2만달러를 채웠다.
단크스 교사는 그러나 크라우드펀딩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신과 같이 동료 교사들도 사비로 비품을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 동료 교사들을 위해 계속 후원요청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단크스 교사는 크라우드펀딩 고펀드미 페이지에서 1996년부터 교사로 일하기 시작했다며 오클라호마의 교육예산 감축과 물가인상으로 교사들이 교실에서 사용하는 비품을 구입하기조차 어렵다고 밝혔다.
‘생각하는 신문’ 코메리카포스트도 지난 6일(목)자 “오클라호마 ‘올해의 교사’ 월급 적어 텍사스로 갈래” 제목의 기사에서 “오클라호마 ‘올해의 교사’로 뽑혔던 유능한 박봉에 시달리다 텍사스로 직장을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NPR이 2일(일) 보도했다”고 소개했다.
이 교사는 아내도 공립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지만 부부가 월급으로 가져오는 돈이 약 3,600달러로 모든 고지서를 내고 나면 한달에 400~500달러밖에 남지 않는다며 지난해 딸이 태어나면서 이 돈으로는 기저귀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할 지경으로 더 이상 박봉을 참지 못해 텍사스로 이주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도대체 미국의 교사들의 처우가 어떻길래 교사가 길거리에 나와 구걸까지 할까 궁금해 하는 독자들을 위해 휴스턴크로니클은 교사들이 받고 있는 각종 오해를 소개했다.

교사는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한다
사실이 아니다. 대부분의 교사는 오전 7시에 출근해서 5시가 넘어야 퇴근할 수 있다. 학교에서 퇴근해 집에 와도 밀린 잔업을 처리하기 위해 집에서도 일한다.

그래도 여름방학이 있잖아
사실이다. 여름방학 동안에 교사는 학교에 출근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름방학 동안이라도 교사는 집에서 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교사는 다음 학기 수업을 위해 진도계획을 짜고 필요한 물품도 미리 구입해 놔야 한다. 더욱이 방학동안 교사연수회도 참석해야 한다. 학교가 노동절 이후에 개학하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은 8월 중순부터 학교에 출근해 학기를 준비를 한다.

일하지 않는 날은 보수가 없다
맞다. 교사들은 1년에 180일에서 185일 가량 근무하는데 근무하는 날수만 보수를 받는다.

가르치기만 하면 되잖아
사실 교사들이 교실에서 가르치는 시간은 전체 근무시간의 40%밖에 안 된다. 나머지 시간은 수업계획, 준비, 채점, 가정통신문 작성, 학부모에 전화 및 이메일 보내기, 몇몇 도움이 필요한 학생 지도, 커뮤니티행사 참석 등 가르치는 일 외에 여러 가지 할 일이 많다.

근무시간이 유연하지 않냐
물론 교사는 여름방학 동안 학교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연봉이 적기 때문에 어떤 교사들은 여름방학 동안은 식당에 나가 일주일에 50시간 이상 일한다. 과외수입이 없으면 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다.

그래도 스트레스가 없지 않나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아이들을 생각한다.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생각한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한다?
교사는 수업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학생, 또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 등 각기 다른 24명을 돌봐야 한다. 교사는 선생이 돼야 하고, 부모도 되어야 하며 때로는 친구가 돼야 한다. 여기에 더해 학교에서 요구하는 각종 서류작성 등 잔업도 많다.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 대해서는 관공서에 연락하거나 학교 정치에도 신경 써야 한다. 이런 일도 40분의 휴식시간이나 점심시간에 해야 한다. 어떤 때는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

달리 할 것이 없으니까 가르친다?
다른 분야에서 성공하지 못해 결국 교사나 한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그러나 교사들은 학생들을 사랑해 교사됐다.

교제가 있는데 뭘···
수업준비를 열심히 해야 한다. 교육구에서 정해 커리큘럼이 없을 경우가 허다하다. 교사는 매일 수업계획서를 짜야한다. 각 수업시간마다 교과지도안을 준비해야한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교사에게 요구하는 학생들의 학력수준 향상을 위해 신경써야 한다. 또한 특별지도가 필요한 학생도 지도해야 한다. 공식·비공식적인 방법으로 학생을 살펴보고 평가도 해야 한다. 업무가 많다고 불평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교사들은 수업 외에도 여러 가지 해야 할 일이 많다. 더욱이 수업내용이 부실하다는 평가는 받으면 이에 따른 책임도 져야 한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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