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번 ‘돈’을 관리하는 것은 더욱 중요할 수 있다. 미국프로농구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수퍼스타 팀 던컨은 농구선수로 활약하는 동안 2억2000달러가 넘는 돈을 벌었지만, 재정고문에게 사기를 당해 2,000만달러 이상을 손해봤다.
테니스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6차례 우승했던 ‘왕년의 테니스 스타’ 보리스 베커도 빚을 제때 갚지 못해 파산했다.
비록 크게 돈을 벌었지만, 관리를 잘못해 어렵사리 모은 돈을 잃는 것은 스포츠 스타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재정전문가들은 ‘돈’ 관리는 어려서부터 교육시키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연합통신(Associated Press·AP)도 지난 3일(월)자 인터넷기사에서 여름방학을 맞이해 일하고 있는 청소년들은 돈의 소중함을 배울 수는 있지만, 애써 모은 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는 잘 모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AP는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일찍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전하면서, 청소년들에게 지출계획을 세우는 일과 저축 및 체킹과 크레딧 어카운트 관리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AP는 그러나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 대부분이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은 14개 선진국 15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재정에 관한 지식을 조사했는데, 미국 청소년 5명 중 1명이 최소한의 지식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미국 청소년의 재정에 관한 지식수준은 러시아와 중국, 심지어 폴란드 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AP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부모들에게도 일정부문 책임이 있다며, 부모들은 자녀들과 ‘돈’ 이야기하는 것을 주저하거나 어려워하지 말고 자녀들이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AP는 부모가 어린 자녀에도 가르칠 수 있는 몇 가지 돈 관리기술을 소개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5살부터 돈을 관리하는 습관을 가르칠 수 있는데, 전국재무교육재단(National Endowment for Financial Education·NEFE)은 이 시기부터 자녀들이 용돈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시기의 자녀들은 받은 용돈을 모두 써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부모들은 자녀와 다음번 받을 용돈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의논하면서 돈 관리를 방법을 가르칠 수 있다.
자녀가 10살이 되면 수입과 지출에 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가르칠 수 있다. 이때 어느 한 회사를 골라 자녀가 이 회사에 주식을 투자하도록 유도하고 주가에 따라 어떻게 손익이 발생하는지 보여줄 수 있다.

저축을 장려하라
자녀가 심부름이나 집안일을 도왔을 때 용돈을 준다면 은행에 저축계좌를 개설하고 자녀가 받은 용돈에서 얼마를 떼어내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자녀가 나중에 몫돈이 필요한 원하는 물건을 살 때 저축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깨닫고 저축계좌가 어떻게 운용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특히 자녀가 일정액을 떼어 놓는 습관을 가지면 돈에 대한 책임감도 길러지고 의사결정 능력도 배양된다.
이런 의미에서 5세에서부터 10세 사이의 자녀에게 저축계좌를 개설해 줌으로서 비록 적은 액수이지만 이자에 대한 개념도 가르칠 수 있다.
미국의 많은 은행들이 어린이나 십대를 위한 저축계좌를 제공하고 있다. 어떤 은행은 얼마까지 잔고를 유지하도록 요구하지 않고, 수수료도 부과하지 않으며 이자까지 제공하기도 한다.

부모의 실수도 알려줘야
부모는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했다고 생각하면, 부모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솔직히 알려주는 것도 자녀의 재정교육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부모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고, 실수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설명하되 강의식으로 가르치려 하지 말고 토론형식으로 설명하면 효과가 배가된다.

신용사용을 독려하라
18세 이하의 연령은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다. 대신 고등학생 정도면 선불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데, 선불카드를 통해 신용을 쌓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자녀가 대학에 진학한다면 자신의 신용카드에 자녀를 가입시켜 신용카드 사용법을 가르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신용카드에 자녀를 가입시키면 자녀가 무엇을 사는지 그리고 신용카드 사용액을 잘 갚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어떤 방법이든지 자녀가 10대에 들어서면 신용카드는 융자와 같은 개념으로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사실을 주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제날짜에 돈을 갚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가르쳐야 한다.
신용점수가 낮은 성인들 대부분은 젊었을 때 신용카드를 제대로 관리하지 경우가 대부분이다.

양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