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높은 곳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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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가족 없이 혼자 살아가는 노인, 즉 ‘홀로 사는 노인’을 ‘독거노인’으로 부른다. 독거노인들은 배우자를 사별했거나 무자녀로 노후에 가족으로 부양을 받지 못하는 노인들로 대부분 빈곤층으로 전락한다. 비록 자녀가 있다고 해도 부모를 부양할 능력이 부족해 자녀 별거상태로 홀로 살아가는 노인들도 ‘독거노인’ 범주에 포함된다.
무슨 이유에서든 혼자 살아가야 하는 독거노인들은 가족의 도움없이 혼자서 일상생황의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해야만 한다. 젊은이들도 의식주를 혼자 힘으로 꾸려나가는 것이 쉽지 않은데, 늙어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은 스스로 밥도 짓고 빨래하고 집안청소까지 해야 한다. 부부라면 서로 가사를 분담해 힘을 덜 수도 있지만, 독거노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일을 혼자의 힘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쉬운 일은 아니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이런 처치의 독거노인을 개인문제가 아인 사회문제로 인식하려 하는 것 같다. 반가운 일이다. 어느 한 한국 언론의 기사를 보면 한국의 경우 65세 이상 독거노인의 증가율이 2000년 전체 노인인구 340만명의 16%인 54만명이었지만. 2012년에 와서는 전체 노인인구 589만명의 20.2%인 119만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2035년에 이르면 독거노인이 전체 1,475만명의 노인 중 23.3%인 343만명으로 더욱 증가한다고 한다.
기사에서 보듯이 독거노인에 대한 문제는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데, 한국은 유엔(UN)이 고령화 사회 국가로 지정할 정도로 세계 어느 나라보다 고령화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독거노인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돌봐줄 사람이 없어 홀로 외롭게 지내다가 사망하는 고독사이다. 고독사로 독거노인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노인에게 닥친 현실이 떠올라 슬퍼진다. 더욱이 요즘처럼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고, 이기주의적인 성향이 강해지다 보니 사회가 고독사하는 독거노인을 ‘나 몰라라’ 내팽개치는 것 같아 더욱 슬프다.
사회적 무관심으로 독거노인은 고독사 후 여러 날이 지난 후에야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허다. 노인으로서 이런 냉혹한 현실이 솔직히 무섭고 두렵다. 독거노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아플 때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보호자 부재는 독거노인들에게 정신적으로도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데, 독거노인들의 70% 이상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조사도 있다. 우울증이 심하면 자칫 자살의 유혹을 받을 수도 있다. 더욱이 생활고로 인한 고통은 여느 일반 노인들보다 더 큰 정신적 상실감과 박탈감을 느끼게 한다.
고독으로 인한 우울증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거노인 중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한 여성은 12.1%이지만 남성은 약 2배에 이르는 21.6%로 조사됐다. 사실 주변을 봐도 할머니들은 당당하고 씩씩하게 잘 지내시지만, 할아버지들은 어딘가 엉성해 보이고 우울해 보인다.
노년에 느끼는 외로움은 재산이 많고 적고를 떠나 많이 배우고 적게 배우고를 떠나 잘 나고 못나고를 떠나 누구나 느끼는 그냥 외로울 뿐이다. 이런 독거노인들에게 따듯한 관심을 보여줘야 한다.
흔히들 100세 시대라고 한다. 100살까지 사는 것을 마치 복권에 당첨이라도 된 듯 흥분해 말하지만 과연 100살까지 사는 것이 축복일까?
하지만 노인들이여. 늙었다고 축 쳐져 있지 말고 기죽지도 말고 주저하지 말고 현재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모든 복지혜택을 알아보고 지역사회가 노인들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해 긍정적으로 살아가자. 여기에 확실한 신앙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왕이면 최소한 3개 이상의 취미생활을 억지로라도 만들어서 보는 것도 좋다. 휴스턴한인노인회관에 나와서 같은 노인들끼리 탁구를 즐기는 것도 노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대안이다. 본인 스스로를 다잡고, 자신에게 특별히 주어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능력과 축복을 다부지게 움켜잡아야 할 것 아니겠는가?
노인들에게 특히 독거노인들에게 “길가에 풀처럼 그냥 살면 됩니다”라는 법륜스님이 남기신 좋은 글 하나를 소개한다.
우리는 흔히 왜 사느냐고 인생의 의미를 묻습니다.
그러나 삶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습니다.
인생은 의미를 갖고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사는 겁니다.
삶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마세요.
그러면 또 하나의 굴레만 늘게 됩니다. 우리 인생은 길가에 피어 있는 한 포기 풀꽃입니다.
길가에 풀처럼 그냥 살면 됩니다.
“나는 특별한 존재다. 나는 특별해야 한다.”
이런 생각 때문에 자신의 하루하루 삶에 만족 못하고 늘 초조하고 불안하고 후회하는 것입니다.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알면 특별한 존재가 되고, 특별한 존재라고 잘못 알고 있으면 어리석은 중생이 되는 겁니다.
내가 특별한 존재라는 생각을 내려놓고 길가에 피어 있는 한 포기 풀꽃 같은 존재라는 것을 자각한다면 인생이 그대로 자유롭습니다.
내가 남보다 잘 나고 싶고 특별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인생이 피곤한 겁니다.
진정으로 자유를 원하고 행복을 원한다면 마음을 가볍게 갖길 바랍니다.
그러면 스스로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삶이 별게 아닌 줄 알면, 도리어 삶이 위대해 집니다.

제목: 저 높은 곳을 향하여
규격: 48″X48″
재료: Acrylic on canvas
소장처: 휴스턴한인중앙장로교회

<재미화가 차대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