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한인회의 ‘이상한’ 정관···
개정 안하나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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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집요구 접수일로부터 20일 내에 총회 일시, 장소, 안건을 명기하여 임시총회의 소집을 공고하여야 한다. 공고기간은 20-30일로 한다.”
휴스턴한인회 정관 제3장 2조4항의 내용이다 이 정관의 내용대로라면 8월13일(일) 소집요구서를 접수받고, 8월14일(월) 이사회를 소집해 8월15일(화) 임시총회 개최를 결의한 후 8월15일 임시총회를 열어도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 왜냐하면 “소집요구를 접수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임시총회 일시와 장소, 그리고 안건을 공고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 정관에 따르면 동포들은 휴스턴한인회가 무슨 안건으로 임시총회가 여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깜깜히’ 임시총회가 열릴 수도 있다. “공고기간은 20-30일로 한다”라는 문구도 임시총회 개최일 전 20-30일인지 8월15일 임시총회가 열린 후에도 20-30일 동안 공고해도 무방한지 명확하지 않다.
명확하지 않은 정관은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서로 의견이 대립될 때 논란은 논란으로 그치지 않고 분열을 야기할 수도 있다. 휴스턴 한인동포사회는 이런 현상을 수없이 목격해 왔다.
이 같은 이유로 ‘생각하는 신문’ 코메라카포스트는 ‘정관’을 개정할 것을 수차례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에 휴스턴한인회는 지난 3월 이사회를 열고 휴스턴한인회 정관을 개정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당시 휴스턴한인회 이사회는 정관개정을 결정했지만, 휴스턴한인회장의 임기를 12월말까지로 할지, 기존의 정관대로 2월말로 할지를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일부 이사들이 12월말까지 회계완료가 어렵기 때문에 회장임기를 2월말까지로 하고, 회장선거를 11월이 아닌 1월이나 2월경에 치르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다른 이사들은 11월 선거와 12월 이·취임식을 갖자는 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당시 이사회에서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은 자신의 전임자였던 변재성 제29대 휴스턴한인회장이 취임식이 있기 전까지는 당선자가 아닌 현 회장인 자신이 공식적인 휴스턴한인회장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며 당시 자신은 공식적인 회장도 아닌 상태에서 연말, 연초에 열리는 한인단체의 각종 행사에 초청받아 회장으로 소개받는 어색한 상황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은 변 전 회장이 신임 회장이 취임하기 전까지의 4개월을 ‘휴스턴한인회장 훈련기간’이라는 명분으로 11월 회장선거, 3월로 취임식으로 정관을 개정했는데, 혼란만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휴스턴한인회 정관에서 여러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휴스턴한인회 측에서는 정관개정에 관한 일정표가 나오지 않고 있다. 정관개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갖기에 8월15일(화)이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8월15일(화)은 광복절기념식이 있는 범동포적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임시총회 구성에 필요한 의결정족수를 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다. 그러나 휴스턴한인회로부터 이날 정관개정을 위한 임시총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들여오지 않고 있다.
정관으로 인한 논란이 있을 때마다 코메리카포스트는 변 전 회장이 개정한 정관이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변 전 회장에 의해 지난 2015년 8월15일 개정된 것으로 알려진 문제의 정관은 광복 70주년 기념행사장 작품이다. 당시 휴스턴한인회관에서는 휴스턴평통자문위원 위촉장 전달식이 있었고, “회관소유권공청회”도 열렸으며 정관개정을 위한 임시총회도 있었다. 광복절 기념행사가 끝나자 참석자들 일부가 회관을 떠났고, 위촉장을 받은 평통자문위원들도 떠났으며, 공청회가 끝나자 또 참석자들이 떠나면서 정관개정 임시총회에가 열렸을 때는 성원에 필요한 50명이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사무총장으로 사회를 맡아 임시총회를 진행한 정화석씨는 “50명 이상이 돼서 성원이 된 것 같다”며 “(참석인원이) 정확하지 않지만 임시총회 개최를 선언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절차에 의해 개정된 정관이 유효한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지만, 현 휴스턴한인회는 이 정관에 따라 운영돼 왔다. 현 휴스턴한인회도 정관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고 개정을 결의했지만, 실제로 정관개정이 이루어질지는 현재로서는 확신할 수 없다. 논란과 분열의 씨앗이 발아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양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