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다녀오셨어요? ‘유급휴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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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독립기념일 연휴를 이용해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 물론 무급여행이다. 그래도 여행을 떠난 A가 부럽다는 B씨는 월요일은 일하고 화요일은 늦잠을 자며 ‘방콕’했다고 말했다.
미국 직장인들이 휴가를 제대로 ‘찾아먹지’(?) 못했는데, 2년전부터는 휴가를 찾아먹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그래도 유급유가는 미국 직장인들에게 여전히 ‘그림의 떡’이다. 오히려 한국의 직장인들이 미국의 직장인보다 유급휴가 일수가 더 많다는 조사도 있다.
세계의 다른 선진국들과는 달리 미국은 고용계약서에 유급휴가를 명시하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해 미국의 노동법은 고용한 직원에게 최소한 며칠은 휴가를 보장하되 휴가비를 줘야 한다는 내용을 고용주들에게 요구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휴가, 그것도 유급휴가를 찾아먹는 직장인은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다고 자랑해도 될 것 같다.

여행, 중산층의 기준
정원이 있는 주택 소유와 함께 여행은 자신이 중산층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주는 하는 기준이었다. 미국여행협회(U.S. Travel Association)의 의뢰로 타임오프(Time Off)가 조사한 미국인들의 휴가일수는 1981년 21.2일로 정점을 이루었다가 1990년 20.8일로 낮아졌다. 이후 휴가일수는 곤두박질쳐 2013년 13일까지 떨어졌다. 이후 2016년 16.8일로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다.
타임오프는 “휴가일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지만, 늘 업무에 쫓기는 미국의 직장문화 탓에 휴가를 찾아먹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타임오프 조사에서 실제로 지난해 미국 직장인들이 찾아먹지 못한 휴가일수가 6억6200일로 나타났다. 2015년에 비해 약 400만일 정도 더 많았다.
직원들에게 휴가를 보내는 것은 직원 자신에게도 좋지만, 생산성을 우선하는 회사 입장에서도 재충전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이익이다. 타임오프는 휴가일수가 16.2일에서 16.8일로 0.6일 증가했을 때 미국 경제에 370억달러의 경제효과가 발생한다고 예측했다.

유급휴가는 ‘언감생심’
휴가도 제대로 찾아먹지 못하는 미국의 직장인들에게 유급휴가는 언감생심인 것 같다.
세계의 여타 선진국에 비해 유급휴가를 떠나는 미국의 직장인들이 많지 않다.
독일에서는 입사 후 1년부터는 직원에게 최소 20일 이상의 유급휴가를 주고 있다. 실제로는 대부분의 경우 25일 이상을 유급휴가로 받고 있다.
여기에 한국도 15일 이상의 유급휴가를 보장해 주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입사 후 1년 이상된 38%의 직장인들이 10일에서 14일 정도의 유급휴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이상 유급휴가를 받는 직장인은 2%에 불과했다.

양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