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가격 내렸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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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가격이 오르지 않았고, 오르지도 않을 것이란 반론이 제기됐다.
코메리카포스트는 지난주(6월29일자, 20면) “휴스턴 소고기 가격 오를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이 중국에 소고기 수출을 재개하면서 소고기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코메리카포스트는 이 기사에서 휴스턴 H마트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LA갈비 가격이 전주보다 30센트 인상됐다고 전하고, 미국산 소고기의 중국 수출이 증가하면 휴스턴 H마트에서 판매되는 소고기 가격도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메리카포스트의 기사를 접한 독자들 중에는 미국의 소고기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자들의 지적대로 미국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and Statistics)이 발표한 지난 5월까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분쇄육(ground beef) 가격은 지난 2015년 1월 4.24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을 거듭해 2017년 1월에는 3.5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3월에 약 4센트가 올랐지만, 5월에는 다시 3.55달러대를 유지했다.
노동통계국의 자료가 비록 분쇄육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인건비 등 가격인상 요인이 더 많은 분쇄육의 가격이 내렸는데, LA갈비와 불고기 등 휴스턴 한인들이 주로 소비하는 소고기 가격이 인상됐다는 사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독자들의 반응이다.
미국의 소고기 가격이 떨어지는 이유는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칼리지스테이션 텍사스A&M대학의 축산경제학자인 데이비드 엔더슨 교수는 휴스턴크로니클과에 지난 2011년과 2012년 극심한 가뭄으로 사료값이 급등하자 목장주들은 사육소를 크게 줄였고, 소고기 가격이 폭등하자 목장주들이 다시 사육소를 크게 늘렸고, 그 결과가 지금의 낮은 소고기 가격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퍼듀대학의 농업경제학자인 크리스 허트 교수도 블룸버그에 도매상이 소고기 가격을 올리기도 하는데, 소비자 반응에 민감한 소매업소에서는 인상된 가격을 반영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며 현재는 도매상에서도 가격을 내리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소매상에서 팔리는 소고기 가격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허트 교수는 중국이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재개한 이유도 낮은 가격에 있다고 설명했다.
허트 교수는 소 사육에 필요한 곡물이 생산되는 다코타를 중심으로 한 북부대평원에 건기가 계속되면서 곡물값이 상승하는 것이 소고기 가격 변동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가뭄이 소고기 가격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수입·수출 늘어도 가격 내려가
미국산 소고기 수출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고기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블룸버그는 지난 3일 미국육류수출협회(U.S. Meat Export Federation)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4월까지 미국산 소고기 수출이 20% 증가했고, 중국이 수입을 재개하면서 수출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호주가 극심한 가뭄으로 사육소 숫자를 크게 줄이면서 가격이 오르고 따라서 수출물량이 줄었다. 또한 미국은 최근 부패스캔들로 위기를 겪고 있는 브라질 정부가 검역을 소홀히 하면서 브라질산 소고기의 수입을 중단했다.
이와 같이 미국으로의 소고기 수입이 줄고, 미국산 소고기 수출이 늘었지만 미국의 소고기 가격은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란 것이 미국 언론들의 예상이다.
미국에서든 해외에서든 소고기 수요가 늘면 공급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미국농무부(U.S. Department of Agriculture)는 세계 최대 소고기 생산국인 미국의 소고기 생산량이 올해 4% 증가해 263억 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고기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당분간 가격도 오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양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