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수익 높은 인생의 투자일까?
대학과 전공과목에 따라 수익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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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학비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가운데 학자금을 융자받아 대학을 졸업한 미국인들이 몇십년 동안 빚을 갚느라 결혼도 미루고 집장만도 못하는 등 장기간 빚으로 고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학은 과연 미래를 위한 훌륭한 투자인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에릭 루드(Erik Rood)라는 이름의 블로거는 대학이 결코 좋은 투자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루드는 같은 18세의 나이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청년과 대학에 진학한 대학생을 일례로 들었다. 루드의 주장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청년이 4년 동안 받은 학자융자금을 주식시장에 24년간 장기 투자했고 계속 고졸연봉을 받았다고 가정했을 때 대학에 진학해 학자금을 융자받은 직장에 다니며 빚을 갚는 대졸자보다 오히려 더 많은 돈을 번다는 것이다.

루드는 직장인의 연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구인구직사이트 페이스케일(Payscale.com)의 자료를 이용해 1993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18세 청년이 학자융자금을 주식시장에 투자했을 때 24년 후인 2017년 물가변동률을 감안해 7.1%의 수익을 거둔다는 것이다. 반면 특정 대학 약 10%, 즉 이들 특정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만이 더 많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루드의 주장은 전제가 잘못됐다. 고졸자에게 몇만달러의 융자해 주는 은행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드의 논리는 대학이 과연 좋은 투자인지를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시사하는 바가 없지는 않다.
루드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미국의 1,250개 대학들 가운데 10%의 대학들만이 졸업생들에게 24년 뒤 투자대비 이익을 제공한다고 봤다.
루드는 자신의 블로그에 투자대비 수익이 좋은 10%의 대학을 소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6월22일과 7월3일(월)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가 사립대학과 공립대학의 학자금융자액과 졸업 후 소득에 대한 자료를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유에스뉴스엔월드리포트가 매년 발표하는 대학순위 20위를 기준으로 자료를 정리했는데, 미국의 사립대학 가운데 하버드대학 졸업생들이 학자금융자액이 가장 적었고, 반면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스턴 소재 명문사립대학인 라이스대학도 투자대비 수익이 좋은 학교로 나타났다. 이 대학 졸업생들은 9,642달러를 융자받아 공부한 후 대학을 졸업해서는 6,4500달러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립대학 가운데 연봉이 가장 높은 대학은 조지아공대로 이 대학 졸업생들의 중간연봉은 7만4500달러를 기록했는데, 이 대학 졸업생의 학자금융자액은 2만4250달러로 투자대비 수익은 버클리 소재 캘리포니아대학보다 낮았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졸업생들은 1만4200달러의 중간학자금을 융자받아 졸업한 후 6만800달러의 중간연봉을 받았다.
어스틴 소재 텍사스대학의 졸업생들은 2만2160달러의 학자금을 융자받아 공부한 후 졸업해서는 5만3000달러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하버드대학과 라이스대학 등 유명 사립대학은 수업료가 비싸기 때문에 부유층 자녀가 주로 진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부유층 자녀들은 학자금을 융자받을 일이 없기 때문에 비즈니스인사이더의 그래프는 투자대비 수익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공립대학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학자금융자 투자대비 수익에 대한 계산이 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봉은 학교와 전공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양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