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중국 수출 재개
휴스턴 쇠고기 가격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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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14년만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했다.
미국 언론들은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이 지난 20일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 사태가 발생하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했다.
중국이 미국 쇠고기 수입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휴스턴 한인들 사이에선 가뜩이나 오른 쇠고기 값이 더 오르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한국이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시작하면서 휴스턴의 쇠고기 값이 오른 것을 기억하는 한인들은 가뜩이나 비싸다고 느끼는 쇠고기가 중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로 더 비싸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휴스턴 H마트에서는 현재 LA갈비 1파운드가 10.99달러에 팔리고 있다. 이 가격도 지난주에 비해 약 30센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H마트 정육부 담당자는 쇠고기 물량수급이 예전보다 원활하지 않다며 이로 인해 가격도 오르고 가격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1주일 이전에 도축장에서 제공하는 물량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 요즈음은 3일전까지도 수급물량 파악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도 산정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H마트 정육부 담당자는 중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면 아무래도 미국 시장에 공급되는 쇠고기도 적어져 가격이 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중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재도 가격인상 요인이지만,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소비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 점도 휴스턴에서 쇠고기 값이 오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지난 3월13일 한국무역협회와 미국육류수출협회(USMEF)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15만6천t으로 전년(10만6천t)보다 46.5% 급증했다. 통관 및 검역 기준에 따라 수출량을 집계하는 방식에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USMEF의 발표에 따르면 쇠고기 수입량이 5천t 이하로 소량인 국가를 제외하면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증가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량도 일본에 이어 한국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도 미국산 쇠고기 소비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 지난 6월말 미국산 쇠고기 도매가격이 1킬로그램 당 6.70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무려 34%가 오른 가격이다.

“당장은 안 오를 것”
그러나 휴스턴의 쇠고기 값이 당장은 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쇠고기 생산량이 가장 많은 국가지만, 쇠고기 수출은 4번째로 낮다. 다시 말해 미국산 쇠고기 시장은 해외수출보다 미국 소비에 더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에서 생산되는 쇠고기의 약 90%가 미국 내에서 팔리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했지만, 중국은 성장호르몬을 사용하지 않은 쇠고기에 한해 수입을 결정했다. 성장호르몬을 사용하지 않고 사육한 쇠고기는 전체 미국산 쇠고기 가운데 5~10%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중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해도 당장은 휴스턴의 쇠고기 값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에도 중국의 가파른 경제발전과 함께 급증한 중산층들은 휴스턴 쇠고기 값 인상에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 2012년 중국의 쇠고기 수입액은 2억7500만달러였지만, 2016년에는 25억달러까지 증가했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의 중산층은 미국산 쇠고기 시장 규모를 크게 늘릴 것이고 미국의 축산업자와 정육업자들에게는 이런 중국은 아주 매력적인 시장일 수밖에 없다.

양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