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대학이 능사는 아니다”
코리안커뮤니티센터(KCC), 대입설명회 가져

“아이비리그대학에 진학하는 것 외에도 인생에는 또 다른 성공의 길이 있다.”
코리안커뮤니티센터(Korean Community Center·KCC)가 지난 3일(토) 휴스턴한인회관에서 가진 대학입학세미나에 강사로 참석한 학생들은 이민1세대 부모들이 고집(?)해 왔던 생각과는 다른 방향에서 아메리칸드림을 성취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대학입학세미나를 계획한 심완성 KCC 이사는 하버드대학 등 아이비리그대학이나 스탠포드대학 등 소위 엘리트대학에 진학해야 자녀가 아메리칸드림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되짚어보자는 차원에서 이날 세미나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CC의 이날 대입세미나에는 아이비리그대학 출신의 학생이 아니라 휴스턴커뮤니티칼리지(Houston Community College·HCC)를 다녔던 학생 등 실수와 실패를 극복하고 목표를 이룬 학생들이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들려주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HCC에서 재도전 기회마련”
고등학교 시절 공부에 재미를 못 붙여 방황했다는 라이언 심(Ryan Shim) 학생은 결국 4년제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아빠에게 비즈니스를 배워야할까 그래도 대학은 졸업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했다는 라이언은 대학에 도전하기로 했다. 고등학교 성적이 좋지 않았던 라이언에게 4년재 대학은 ‘언감생심’이었다. 커뮤니티칼리지에서 재도전의 기회를 마련하자고 생각했던 라이언은 열심히 공부한 결과, 고등학교 시절 생각지도 못했던 텍사스A&M대학 비즈니스스쿨에 편입했다. 라이언은 자신의 고등학교 성적과 SAT점수로는 텍사스A&M대학 입학이 불가능했지만, 고등학교 성적과 SAT점수를 요구하지 않고 오로지 HCC의 성적으로만 결정되는 편입이 자신에게는 재도전의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HCC에서 열심히 공부해 좋은 성적을 받은 라이언은 2년 뒤 텍사스A&M대학에 편입했는데, 학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HCC에서 2년치의 학점을 취득했기 때문에 학비도 크게 절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HCC에 다니는 동안 대학 캠퍼스의 낭만은 누려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고등학생 시절 실수에 대한 결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텍사스A&M대학 비즈니스스쿨에 편입한 라이언은 사관생도 교육도 받을 예정이다.

“의대에서 군대로”
존스홉킨스의대를 다니는 사촌의 영향으로 자신도 의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텍사스A&M대학에 진학해 열심히 공부했다는 케네스 심(Kenneth Shim) 학생은 의사가 정말 자신이 가야할 길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의사보다는 군인이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껴왔던 케네스는 텍사스A&M대학에 부설된 해군사관학교(Navy Officer Candidate School·OCS) 진학을 결심했다. 해군사관학교 진학을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는 한편 리더십 개발을 위해서도 동아리에 가입하는 등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냈다. 이런 노력 끝에 텍사스A&M대학 해군사관학교 후보생이 된 케네스는 교육을 마치고 자대에 배속돼 해군생활을 하면서 계속 군복무를 할지 다를 기회를 찾을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케네스는 국가에서 모든 교육을 책임지기 때문에 학비걱정이 없고, 군복무 중 대학원 진학도 가능하기 때문에 해군사관학교는 여러모로 자신에게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신입생시절 잘 극복해야”
부모가 살고 있는 휴스턴을 떠나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 있는 카네기멜론대학에 진학한 브랜든 커클리(Brandon Kirkley)씨는 신입생 당시 부모가 너무 보고 싶고, 학교적응도 어려워 방황했다고 말했다. 학교를 때려치우고 다시 휴스턴으로 돌아올까 고민도 했지만, 우연히 들른 도서관에서 좋은 친구와 동아리를 만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부모를 떠나 대학에 진학하면 자신에게 필요한 도움을 찾아 나서라고 조언했다. 커클리씨는 카네기멜론대학을 우등생(Dean’s Lists)으로 졸업하기까지 4년 동안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좋은 친구들, 그리고 선후배들의 도움으로 극복했다고 말했다.

“많은 친구 사귀어야”
텍사스A&M대학을 졸업하고 기업에 근무하다 MIT대학원에 진학한다는 유진 손(Eugene Sohn)씨는 대학에 다니는 동안 가능하면 여러, 많은 친구를 사귀라고 충고했다. 손씨는 친구들과 나이트클럽에 다니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 배경과 다양한 생각을 가진 친구들을 사귀면 사고의 폭도 넓어진다고 설명했다. 손씨는 또 유익한 동아리에 가입해 회장을 맡는 것도 향후 취직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마음에 드는 동아리가 없으면 직접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모든 동아리가 처음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갭이어(Gap year) 추천”
어스틴에 캠퍼스가 있는 텍사스대학을 다니다 2학년 때 갭이어를 신청했다는 사라 박(Sarah Park) 학생은 가정형편 때문에 석유공학을 전공했지만,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생각에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되돌아보고 싶어 갭이어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학기부터 갭이어를 하고 있다는 사라는 스스로 돈도 벌고 여행도 하면서 가정이라는 책임감에서 벗어나 자신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갭이어 1년이 결코 시간낭비가 아닌 1년을 더 앞서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믿어 달라!”
달라스에 있는 텍사스대학에 다니고 있는 티파니 김(Tiffany Kim) 학생은 대학생이 되면서 화장도 해보고 마음에 드는 옷도 사는 등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 평소 하고 싶었던 것을 했는데, 부모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티파니는 부모의 간섭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생활하면서 돈의 씀씀이 즉 재정에 대한 중요성도 깨닫게 되었다며 아직은 부모의 마음에 흡족하지 못하지만 기다려주면 더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티파니는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 중에는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하는 후배도 있을 수 있다며 부모들에게 ‘믿어 달라’고 부탁했다.

KCC의 이날 대입세미나에서 스파이더스마트 정문성 원장이 대학별 장단점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스트웨스트은행의 사라 페이는 학자금융자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리고 한미장학재단의 존 이 회장은 에너지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대략적으로 설명하는 한편, 휴스턴한미장학재단 모집하는 장학생 신청에도 지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양동욱 기자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