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둥

지인으로부터 받은 “참 어렵습니다”라는 제목의 ‘좋은 글’을 소개하고 싶다.
“거룩한 척 하기는 쉬워도 거룩하게 살기는 참 어렵습니다. 믿음이 있는 척 하기는 쉬워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지니고 살기는 참 어렵습니다. 물질의 허영에서 벗어나는 척하기는 쉬워도 자신이 가진 것 다 버리고 철저하게 가난한 자가 되기는 참 어렵습니다. 남을 돕는다고 떠들기는 쉬워도 왼손이 하는 일 오른손이 모르게 말없이 돕기는 참 어렵습니다. 세상이 주는 온갖 허울 좋은 명예에서 떠나는 척 하기는 쉬워도 미련 없이 떨쳐버리고 살기는 참 어렵습니다. 순수한 척 하기는 쉬워도 어린 아이처럼 살기는 참 어렵습니다. 자연을 아끼는 척 하기는 쉬워도 풀 한 포기, 새 한 마리와 대화하며 노래를 들려주기는 참 어렵습니다. 사랑하는 척 하기는 쉬워도 내 몸처럼 남을 사랑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국정농단사태가 7개월여에 걸쳐 이어져오면서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간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애국국민’을 자처하며 태극기를 들고 길거리에 나선 일부 시민들로 정국이 일시 마비되고, 국가는 혼란에 빠졌다. 연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조국의 불안한 상황을 지켜보던 해외동포들이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면서 이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새로운 대통령의 선출로 모든 문제가 일거에 해결된 것이 아니라 이제 막 엄청난 성난 파도의 한 겹이 지나갔을 뿐 이제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올바른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 탄핵소추, 그리고 헌재 파면 등 일련의 국정농단사태를 거치면서 해외동포들의 조국에 대한 정치적 관심이 이토록 높은 줄 이전까지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해외동포들이 정말이지 한국 정치에 대해 엄청난 관심을 쏟아냈다. 국정농단사태 와중에 동포들 중에는 사실을 바르게 보기위한 노력을 기울기는 동포도 있었고, ‘믿고 싶은 것만 보려는’ 왜곡된 현상도 나타나는 등 이중적 의식구조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는 계기가 됐다. 이 같은 현상에 놀라움을 넘어 두려움까지 느꼈다.
세계정세는 하루하루… 아니…. 시시각각 변하는데 아직도 “빨갛다” “파랗다” 색깔논쟁이 벌어지고 있고, “보수꼴통” “진보좌빨”과 같은 이념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색깔과 이념은 도무지 넘을 수 없는 장벽일까. 색깔과 이념으로 사실이 왜곡되고 부풀려져 생각이 다른 국민들 간에 충돌하는 양상들이 더 이상 반복되지 말아야겠다. 우리끼리의 반목하고 갈등하고, 그래서 분열한다면 “코리아패싱”(Korea Passing)과 같이 자국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강대국들과 주변 국가들의 패권 싸움에서 이용만 당하고 자멸하는 불행을 초래할 뿐이다. 자폭만큼이나 치명적인 악수가 또 어디에 있을까?

치열한 전쟁은 ‘폐허’라는 상처를 남기고, 그 폐허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지난한 희생이 따르기 마련이다.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현명한 대책에 우리들 모두가 몰두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돌이켜 보면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욕하고 비난하고 헐뜯는 ‘또라이’ 싸움도 했지만, 그 속에서도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는 미담도 들려왔다.
주변 지인들 중에 누군가 말했다. 치고받던 싸움이 끝나고 적막이 흐르자 “이제는 재미가 없다”라고… 비열한 정치싸움에 말려들어가 그토록 순수하고 깨끗했던 동포들까지도 어느새 그 싸움에 말려들어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정치싸움에 중독이 돼버렸는지 모르겠다.
물론 해외에 있다는 이유로 한국의 위기상황을 강 건너 불 보듯 방관자도 있겠고, 무책임하게 참견하거나 단순히 흥밋거리로 삼는 동포도 있었을 것이다. 동포사회의 어느 한 점잖은 원로의 “제발 부탁인데요. 동포사회의 자존심과 품위를 생각해서라도 앞으로는 무슨 *사모니 무슨 애국이니 하는 말뿐이고 불나방 같은 해바라기성 어용단체들이 더 이상 뿌리내리지 못하는 건강한 동포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고언에 고개를 끄덕였던 적이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적폐청산이라는 구호아래 인적, 정치적 보복은 지양해야 한다. 그러나 습관화된 못된 버릇인 발목잡고 흔들기도 배격해야 한다. 특히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가짜뉴스 퍼 나르기 등 불법적 행동들은 자제하고 즉시 중단해야 한다. 뿌리가 약한 민주주의는 고사하고 만다. 이참에 보수와 수구, 그리고 진보에 대한 개념도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수구(守舊): 옛 제도와 풍습을 그대로 지키고 따름.
보수(保守):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여 유지하려함.
진보(進步): 역사발전의 합법칙성에 따라 사회의 변화나 발전을 추구함.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단어의 정의를 보면 수구와 보수는 비슷해 보이지만 수구에서는 “그대로”라는 용어가 있어 보수와 차이를 보인다. 보수는 지키긴 하는데 보전하여 지키는 것이고 수구는 지키고 따른다는 것이다. 진보는 수구와 보수와는 다르게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는 것으로 전통을 그대로 지키는 것과 보전하여 지키는 것과는 차이를 보인다. 결국 보수가 현실주의라면 진보는 이상주의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제 앞가림조차도 어려운 상황이다. 김정은은 이틈을 노려 미사일을 쏘아대고 있다. 지금처럼 미사일을 자꾸 쏘아 올리다가는 언젠가는 그 미사일이 제 이마에 떨어질지도 모른 채 또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정은의 무모한 도발에 강대국들은 강대국대로 주변국들은 주변국대로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한반도 위기상황을 제멋대로 해석하고 있다.
“슬프고 분해도 과거는 과거로 묻고 오늘을 살아가야 한다. 날이면 날마다 과거로 새 날을 더럽힐 순 없다”던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처럼 잘못된 과거로부터 훌훌 털고 일어나 이제부터라도 보수와 진보가 화합하고 단합해 새롭게 출발하는 조국 대한민국을 힘차게 응원해야 할 것이다.

제목: 역사의 기둥
규격: 34″X52″
재료: Acrylic on canvas

<재미화가 차대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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