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
임종헌 학생, 연방의회미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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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헌(Jeffrey Lim) 학생의 작품이 ‘2017 연방의회미술대회’(Congressional Art Competition)에서 선발돼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전시된다.
439명의 미국 연방하원의원들은 지역구 소속 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지역구를 가장 잘 표현하는 작품을 선발하는 ‘연방의회미술대회’를 실시해 오고 있는데, 랜디 웨버(Randall Keith “Randy” Weber) 14지역구 연방하원의원은 올해 자신의 지역구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클리어크릭고등학교(Clear Creek High School) 11학년에 재학하고 있는 임종헌 학생이 그린 ‘고독한 별’(Lone Star)이라는 제목의 그림을 선정했다.
웨버 연방하원의원은 앞으로 1년 동안 워싱턴DC에 있는 의회의사당에 임종헌 학생이 텍사스 카우보이가 말을 타고 있는 모습을 그린 작품을 전시한다.
웨버 연방하원의원은 지난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자유의지론자인 론 폴(Ron Paul) 연방하원의원의 지역구를 승계했다.

맹부·모삼천의 결과(?)
임종헌 학생의 ‘2017 연방의회미술대회’ 입상은 맹부·모삼천의 결과(?)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임종헌 학생의 부친 임병석씨와 모친 유미경씨는 자신의 둘째 아들이 어려서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인 것이 아니라며 자신들의 차남이 그림으로 로데오(Rodeo) 학생미술대회 골드메달, 도그쇼(Dog Show)와 스칼라스틱 아트 & 라이팅 어워드(Scholastic Art & Writing Awards) 입상 등 각종 전국규모의 그림대회에서 연이어 상을 받는 모습에 일견 신기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임병석씨는 대부분의 한인가정이 그렇듯이 두 아들이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대학졸업 후 전문직에 종사하는 것을 목표로 자녀를 교육했다. 첫째 아들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해 현재 유명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지만, 작은 아들인 임종헌 학생은 형만큼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는지 부모로부터 잔소리도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어렸을 때는 지금과 같이 그림에 재능을 보여 두각을 나타내지도 않은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1년이 지나 임종헌 학생은 그동안 취미생활 정도로 여겼던 그림을 본격적으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바램을 부모에게 밝혔다. 당시 아빠의 직장이 루이지애나에 있어 이곳에 살았던 임종헌 학생은 그림을 전문적으로 가르쳐 줄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다. 아들의 그림에 대한 열정이 더 뜨거워지는 것을 본 부모는 미술학원을 찾기 시작했다. 살고 있는 동네의 미술학원을 보냈지만, 아들이 만족하지 못하자 다른 미술학원을 찾기 시작했고, 휴스턴의 미술사관학교로 알려지며 전국규모의 각종 미술대회에서 대상 등 상위에 입상하며 파슨즈, FIT, 로드아일랜드 등 미국의 유명 미술대학에 다수의 학생을 진학시킨 제이피스아트(JP’s Arts)의 오종필 원장을 만났다.
그러나 루이지애나에서 휴스턴까지 그림을 배우러 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아들이 그림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는 모습에 임종헌 학생의 부모는 매주 루이지애나에서부터 휴스턴까지 운전해 제이피스아트를 찾았다. 거리가 멀기 때문에 휴스턴에서 하룻밤을 자고 집으로 돌아가는 생활을 반복하는 등 아들에게 쏟는 부모의 열정에 하늘도 감복했는지, 임종헌 학생의 부친이 임병석씨가 갈베스톤 근처로 직장을 옮길 수 있었다.
여전히 장시간 운전해야하는 부담은 있지만, 아들이 열심히 그림을 공부하고 좋은 결과도 나오면서 임종헌 학생의 부모는 맹부·모삼천을 통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임종헌 학생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그리고 평생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비록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진로를 결정한 후 최선을 다하다 보니 결과도 좋았다며 자신과 같이 그저 평범한 학생으로 여기지 말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평생 즐겂게 할 수 있을지 찾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마이까’(MICA)로 불리는 메릴랜드 미술대학(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에 진학해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싶다는 임종헌 학생은 그림실력을 쌓은 한편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하기 위해 독서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양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