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12학년생, 교육구이사회 선거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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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지역의 고등학교 12학년 학생이 교육구이사회(Board of Trustees) 선거에서 이사로 당선됐다. 지난 6일(토) 실시된 페어랜드교육구(Pearland ISD) 이사회의 이사를 선출하는 선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을 앞둔 18세 고등학생인 마이크 플로이드(Mike Floyd)가 54%의 지지를 얻어, 45% 득표에 그친 상대 후보를 누르고 페어랜드교육구이사회의 이사로 선출됐다.
더슨고등학교(Dawson High School)에 재학 중인 18세 청년인 플로이드가 지난 6년 동안 페어랜드교육구이사회에서 활동해 온 현역 이사인 러스티 드보드(Rusty DeBorde)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자 휴스턴 지역의 언론은 물론 미국의 주류언론들도 앞 다투어 소개했다.
텍사스에서는 일부 교육구가 이사회에 학생대표를 포함시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플로이드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는데, 플로이드는 텍사스 내 선출직 교육구 이사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린 것으로 알려졌다.
휴스턴 지역 일간지 휴스턴크로니클은 지난 8일(월)자 인터넷기사에서 플로이드의 교육구 이사 당선은 휴스턴 지역 교외도시 교육구이사회의 구성원이 다양해졌고, 특히 지난해 11월 실시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밀레니얼세대의 높아진 정치참여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휴스턴 남쪽에 위치한 페어랜드시는 휴스턴 다운타운에서 자동차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약 2만2000여명의 학생들 소속돼 있는 이 도시의 교육구 특징은 주민의 다수가 백인으로 공화당의 지지성향이 강하다는 텍사스의 전형적인 교외 도시의 교육구들 분위기와 비슷하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인종이 페어랜드로 이주에 오면서 이 도시의 인구분포와 경제환경에도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텍사스서든대학의 정치학 조교수인 제이 아이어는 페어랜드의 이 같은 변화가 브라조리아카운티와 특히 페어랜드시의 정치지형도 바꾸어 놓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변화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스스로 진보적이라고 밝힌 플로이드가 승리하는데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도 있다. 여기에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선거에 직접 뛰어드는 진보성향의 청년들이 늘면서 선거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로 플로이드의 당선에는 “무엇인가를 위해 출마하라”(Run for Something)는 선거조직도 승리에 기여했다고 휴스턴크로니클은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 함께 발족한 “무엇인가를 위해···”는 진보적 성향의 35세 이하 청년들이 공직선거에 출마하도록 독려하는 조직이다. 이 단체의 공동 창립자이자 선거본부장인 로스 모랄레스는 단체발족 첫해에 약 100여명의 선거출마를 목표로 했는데, 지난 4개월 동안 무려 9,000명의 청년들이 출마의사를 표시해 왔다고 밝혔다.
모랄레스는 선거판에서만 15년 동안 현장을 지켜 선거에 잔뼈가 굵은 선거전문가이지만, 이 정도의 폭발적인 관심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이어 교수는 유권자들이 어린 후보자에게 표를 주기 꺼려하는 경향이 있지만, 플로이드는 18세라는 어린나이와는 어울리지 않게 자기 의사표시가 똑 부러지는 특별한 학생이라고 칭찬했다.
부모가 모두 변호사인 플로이드는 이번 페어랜드교육구 이사회선거에서 학생과 교사들이 무엇을 가장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호소하면서 교육구이사회의 회의를 소셜네트워크(눈)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해 의회의 투명성을 높이고 업무시간 외에도 의견을 듣는 창구를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페어랜드교육구의 교육감이 반대하고 있는 트랜스젠더 화장실 이용도 허락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가을학기에 휴스턴대학에 진학하는 플로이드는 교육구이사회 이사직 수행을 위해 부모의 집에서 살아야 할지 아니면 독립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휴스턴크로니클은 소개했다.

양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