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선거, 휴스턴 투표율 64.3%
재외선거인 등록신청 못한 영주권자들 투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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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30일(일) 오후 4시55분경 어스틴 텍사스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있는 손보라 씨가 친구와 함께 투표장에 들어섰다. 캔사스에서 공부하고 있는 친구와 함께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했다가 투표를 하기 위해 휴스턴까지 서둘러 운전해 왔다고 말했다. 친구에 뒤이어 기표소를 나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은 손보라 씨가 제19대 대통령 재외선거가 실시된 휴스턴재외투표소의 마지막 투표자였다.
손 씨와 친구가 투표를 마치고 투표소를 나가자 곽진경 재외선거관은 큰소리로 “투표 종료됐습니다”라고 말했다. 비로소 6일 동안 휴스턴한인회관 재외투표소에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재외투표가 끝난 것이다.
투표소 문이 닫히자마자 주부 한명이 휴스턴한인회관에 서둘러 들어왔다. 그러나 케이티에 살고 있다는 이 주부는 결국 투표소 문을 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 주부가 나간 뒤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뉴올리언스에서 투표하기 위해 서둘러 운전해 오고 있지만 차가 막혀서 10분 후에나 도착한다는 전화였다. 그러나 이 뉴올리언스 한인도 결국 투표하지 못하고 운전대를 돌려야 했다.

휴스턴 최종 투표율 64.3%
곽진경 재외선거관은 4월25일(화) 첫날 132명을 시작으로 선거 2일차 158명, 3일차 151명, 4일차 323명, 5일차 803명, 그리고 6일차에 32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며 휴스턴총영사관 영서서비스 지역의 총 투표자수는 1,893명이었다고 밝혔다.
곽 재외선거관은 이번 선거에서 영구명부등재자와 신고신청자를 합해 총 2,943명이 유권자로 등록했지만, 1,893명이 투표해 휴스턴총영사관 지역의 최종 투표율은 64.3%였다고 전해왔다.
한편 달라스에서는 총 선거인수 2,660명 가운데 2,112명이 투표해 79.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재외유권자 투표율 사상 최고
뉴시스는 한국에서 오는 5월9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재외유권자 투표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는 사장 재외유권자 투표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유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민적 관심이 촛불정국으로 이어지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표심을 자극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뉴시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인용해 “1일 제19대 대통령선거의 재외투표에서 재외유권자 29만4,633명 중 역대 최다인 22만1,981명이 참여해 75.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뉴시스는 “이는 전체 추정 재외선거권자 197만여 명의 11.2%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난 제18대 대통령선거 당시 투표자 15만8,225명 보다 6만3,756명(40.3%)이 늘어난 것”이라며 “재외선거인은 주민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19세 이상 국민 중 외국에서 투표하려는 사람을 일컫는다”고 설명했다.
뉴시스는 “주요 국가별 투표자수는 미국 4만8,487명(71.1%), 중국 3만5,352명(80.5%), 일본 2만1,384명(56.3%)의 순으로 나타났다”며 “대륙별 투표자수는 아주 10만6,496명(74.0%), 미주 6만8,213명(71.7%), 구주 3만6,170명(84.9%), 중동 8,210명(84.9%), 아프리카 2,892명(85.4%)”이라고 밝혔다.
뉴시스는 또 “공관별로는 상하이총영사관 1만936명, 일본대사관 1만724명, 뉴욕총영사관 9,690명, LA총영사관 9,584명 순”이라며 “재외투표소별 투표자수는 공관투표소 18만8,609명, 공관외 추가투표소 3만2,349명, 파병부대 추가투표소 1,023명”이라고 설명했다.

투표 못한 영주권자들
재외선거인으로 불렸던 영주권자들 중에 이번 선거에서 투표소까지 왔다가 투표를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한인들도 다수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에 주소지가 있어 주민등록이 되어 있었지만, 재외선거인 등록신청을 하지 못해 투표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주민등록이 있는 영주권자인 A씨는 영구명부등재자로 생각해 재외선거인 등록신청을 하지 않아 투표할 수 없었다.
영구명부등재로 등록신청을 하지 않아도 투표할 수 있는 재외선거인은 주민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19세 이상 국민 중 외국에서 투표하려는 사람으로 이들 외의 영주권자는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서 ‘재외선거인 등록신청’을 해야 한다.
지난해 7월 주민등록한 어느 한 노부부도 이날 자신들은 영주권자로 지난해 총선에서 투표해 영구명부에 등재됐다고 생각해 재외선거인 등록신청을 하지 않아 결국 투표를 하지 못하고 되돌아갔다.
뉴시스는 선관위를 인용해 “재외유권자 투표율이 증가한 것은 선거에 대한 재외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인터넷을 통한 신고·신청, 영구명부제, 추가투표소 도입 등 투표 편의 확대를 위한 노력의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지만, 휴스턴에서는 영구명부제의 취지를 몰라 투표하지 못한 영주권자들이 다수 있었다는 점은 앞으로 개선해야 부분이다.

휴스턴 투표용지, 4일 인천공항 도착
휴스턴 한인들이 투표함에 넣은 한표, 한표는 외교행낭을 통해 4일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곽 재외선거관은 남미 등 직항이 없는 지역의 투표용지를 휴스턴총영사관에서 일괄적으로 모아 휴스턴 한인들의 표와 함께 4일까지 인천공항으로 보내진 후 인천공항에서 국회 교섭단체 구성 정당이 추천한 참관인이 입회한 가운데 중앙선관위에 인계된 후, 등기우편으로 관할 구·시·군선관위에 보내 5월9일 국내투표와 함께 개표한다고 설명했다.

양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