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표의 힘, 보여주자!”
재외선거투표, 4월30일(일) 오후 5시 마감

제19대 대통령 재외선거투표가 시작됐다.
175개 재외공관, 25개 추가 투표소, 2개 파병부대 등 모두 204개 재외투표소에서 진행되는 재외선거투표에 참여하는 재외선거인은 모두 29만4,633명으로 알려졌다.
휴스턴에서는 재외선거투표가 지난 25일(월) 오전 8시부터 휴스턴한인회관에서 시작됐다. 휴스턴한인회관 재외투표소에서 가장 먼저 투표한 사람은 김형길 휴스턴총영사였다. 오전 8시 전에 휴스턴한인회관에 도착한 김형길 휴스턴총영사는 투표가 개시되자마자 첫 번째로 투표했다.

첫날부터 투표열기
국회탄핵소추와 헌정사상 최초의 헌법재판소 대통령 파문으로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조기에 실시됐는데, 조기대선이 실시되기까지 한국에서는 1,000만 촛불이 타오르는 한편 태극기 집회가 열리는 등 조기대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조기대선까지 보여줬던 뜨거운 관심이 투표참여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는데, 휴스턴에서 만큼은 투표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는 것으로 보인다.
휴스턴총영사관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 첫날 132명이 휴스턴한인회관 재외투표소를 찾아 한표의 권리를 행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시된 제20대 국회의원 재외선거는 투표 첫날 휴스턴에서 44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는데, 당시에 비해 이번 조기대선의 투표열기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 관계자는 또 투표시작 둘째날에는 첫날보다 많은 178명이 투표했다고 밝혔다. 장일순 선거관은 이날 5시에 임박해 투표장을 찾은 한인이 있었다며 투표장의 열기를 전하기도 했다.

“휴스턴에서 하룻밤 잤어요”
첫날 휴스턴한인회관에 마련된 재외투표소를 찾은 유권자 중에는 멀리 샌안토니오에서 온 한인도 있었다. 이날 오전에 휴스턴한인회관을 찾아 투표를 마친 정우현·김종아씨 부부는 제19대 대통령 재외선거투표를 위해 휴스턴에서 하룻밤 자고 투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샌안토니오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는 정씨 부부는 10년만에 처음 참여하는 투표라며 그동안 투표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꼭 투표하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왜 이번만큼은 투표하고 싶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우현 씨는 촛불집회를 이유로 들었다.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미국에 살고 있어 참여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는 정우현씨는 그래서 투표는 꼭 하고 싶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전에 투표소를 찾은 또 다른 부부도 촛불집회가 투표참여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엠디엔더슨암센터와 베일러의과대학에 각각 교환교수로 왔다는 임규형·김은선씨 부부는 오는 8월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투표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병원으로 출근하기 전에 서둘러 투표소를 찾았다는 임규형·김은선씨 부부는 해외에 나와서 보니 나라가 상당히 어지러워 보였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반드시 투표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임규형·김은선씨 부부는 해외에 나와 보니 한국에 있을 때 느껴보지 못했던 국가에 대한 새로운 감정이 생겨나는 것이 느껴졌다며 투표에 참여하고 보니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다고 말했다.

“투표 못해 마음 무거워”
재외선거투표 첫날 휴스턴한인회관 재외투표소를 찾았지만, 투표함 앞에 서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한인들도 다수 있었다. K씨는 일찍이 투표소를 찾았지만, 본인확인에 필요한 신분증을 구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투표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K씨는 투표소에 2개의 신분증을 지참했지만 3개를 요구했는지 투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K씨는 특히 휴스턴총영사관으로부터 “[필독:휴스턴총영사관: 재외투표] 본인확인 필참 신분증”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받고 이메일 내용대로 신분증을 챙겨갔지만, 투표하지 못했다며 혼란스러워했다. 영주권자로 보이는 A도 영주권 사본을 가져왔지만, 원본이 아니라는 이유로 투표하지 못하고 투표장을 떠났다.
더욱이 미국영주권자로 재외선거인 신분의 한인들도 ‘영구명부제’를 오해해 투표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투표한 재외선거인들 중에는 영구명부제에 등록돼 있기 때문에 별도로 유권자등록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정보로 유권자등록 확인을 하지 않은 채 투표장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국에 주민등록이 살아있는 ‘국외부재자’는 이전 선거에서의 신청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다시 신청해야하지만, 주민등록이 없는 영주권자인 ‘재외선거인’은 기존에 한번 등록한 경우 다시 신청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미국영주권을 받은 재외선거인 중에도 한국에 주민등록이 살아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 재외선거인은 ‘국외부재자’와 같이 선거 때마다 다시 신청해야 한다.

“투표에 꼭 참여해 주세요!”
김형길 휴스턴총영사와 곽진경 재외선거관은 소중한 한표가 행사될 수 있도록 꼭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형길 휴스턴총영사는 또 “재외선거인과 국외부재자들이 휴스턴한인회관 재외투표소에서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투표 종료 후 다음달 9일까지 투표용지가 정확하고 안전하게 한국으로 회송되도록 외교행낭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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