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은 변이지요.

제목이 좀 그렇습니다. ‘변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안다’, ‘변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야 아나?’, ‘변인지 된장인지 구별도 못한다’라는 식의 표현을 일상생활에서 어렵지 않게 듣거나 말합니다.
요즈음 한국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자들과 당이 있는데 이 지지하는 후보자나 당이 서로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나 당이 더 낫다고 상대를 설득하게 됩니다. 그런데 종교와 정치는 대화의 소재로 하지 말라는 충고가 있습니다. 아마 자신의 신념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서로 달라도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취향이나 가치관은, 비록 달라도 서로를 인정하며 함께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지만 종교와 정치에 대한 신념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 지키려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자신의 일부이거나 전부일 수 있어 ‘지조’가 중요한 덕목이 됩니다. 지조는 쉽게 꺾거나 꺾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역사에서도 이 지조를 지킨 인물과 저버린 인물들은 대조되고 비교됩니다.
이래서 쉽게 빠질 수 있는 오류가 있습니다. 자신이 지지하는 종교나 정치에 대한 무비판적인 자세입니다. 이런 자세는 자신이 지지하는 종교나 정치가 완벽하다는 전제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인간 자체가 완벽할 수 없고 인간이 이루고 있는 문명 자체가 완벽할 수 없으며 이에 속한 종교와 정치 또한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조물주 신은 완벽하나 인간이 이룬 종교는 완벽할 수 없습니다. 종교의 교리나 행태도 세월이 지나면서 변하고 발전합니다. 즉 변하기 전의 모습은 완벽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정치는 문제점 투성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우산을 파는 아들과 나막신을 파는 아들을 둔 어머니가 갖게 되는 문제를 떠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가 오면 나막신을 파는 아들이 울상이 되고, 비가 오지 않으면 우산을 파는 아들이 울상이 되기 때문에 이 두 아들들을 가진 어머니는 비가 오기를 또는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쉽게 결정할 수 없습니다. 물건을 생산하여 파는 국민을 만족시키기 위해 비싸게 팔게 할 수도 없고, 싸게 물건을 사기를 바라는 국민을 위해 싸게 팔게만 할 수도 없습니다. 이렇게 서로 상반된 이해를 지닌 집단이나 개인의 상충되는 요구를 모두 만족시켜야만 하기 때문에 완벽한 해답을 내놓고 해결하겠다는 정치는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당연히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나 당이 완벽한 정치적 답을 내놓을 수 없으며, 이미 지나간 모습에서도 완벽하지 못한 모습들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모습들은 부족한 모습으로 다가와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까지도 잘한 모습으로 받아들인다면 결코 성숙한 지지자라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이 ‘나라를 팔아먹어도 지지하겠다’는 자세는 잘못되어도 한 참 잘못된 모습입니다. 거꾸로 자신이 지지하지 않은 후보자나 당도 올바른 모습을 보이면 인정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변은 누구에게서 나왔든지 변이고 된장 또한 누가 만들었든지 된장입니다. 손자의 변이 아무리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하여도 된장으로 먹을 수도 없고 향수처럼 바르고 다닐 수는 없습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나 당에서도 변인지 된장인지를 구별할 수 있는 사람들은 결코 자신만을 주장할 수 없으며 상대를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른 정치적 견해로 친구의 의를 끊고 다시는 서로 보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슬픈 일입니다. 비록 맞서는 후보자이지만 그의 정책이 된장이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그의 정책을 수용하겠다는 후보자가 있다면 그의 지지자들도 그 상대 후보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너무 싸우지 마시길 바랍니다.

강원웅, 전 휴스턴한인학교장 (wonysemai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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