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상칼럼]
유나이티드항공 갑질에 ‘연대’해야

인권이 또 다시 침해당했다.
고난주간에 비행기에서 발생한 인권침해 사건이다.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세상이 이래도 되는 건가요?’라고 묻는다. 본래 세상은 요지경이다.
멀쩡한 사람을 붙잡아 강제로 감옥에 집어넣는가 하면, 돈을 내고 정당하게 구입한 항공권이 폭행하선이라는 선물로 돌아왔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이런 소식들이 코미디 소재가 아니라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은 지옥으로 불려도 결코 과하다고 생각되지 않을 것이다.
승객에게 무조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유나이티드항공사가 하선을 거부하는 베트남계 이민자로 고령의 의사인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리도록 했고, 그 과정에서 이 승객은 코가 부러지고 치아가 2개 뽑히는 중상을 입었다. 이 같은 기내에서 발생한 인권침해 사건이 일개 소형 항공사도 아닌 시카고에 본사를 둔 거대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이라는 사실에 일반인들이 받은 충격은 더 컸던 것 같다. 전 세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유나이티드항공의 특급 ‘갑질’을 비난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는 소식이다.
사람들이 SNS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의 특급 갑질을 성토하는 이유는 언제, 어디에서 자신들도 거대 항공사의 특급 갑질에 희생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에게, 가족에게, 이웃에게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감을 안고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지금의 이 세상은 과히 요지경 속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폭행 강제하선이 발생하기 얼마 전 레깅스를 입었다는 이유로 10대 소녀 2명이 비행기 탑승을 거부해 논란을 일으켰던 게 불과 며칠 전인데, 유나이티드항공은 여론의 비난에도 아랑곳 않겠다는 듯 비행기 좌석을 자사 승무원이 사용해야 한다는 이유로 하선을 거부하는 승객을 경찰까지 동원해 강제로 끌어내렸다.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유나이티드항공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자사 고객에 대한 특급 갑질로 공분을 사고 있는 유나이티드항공이 지난 15일에 또 다시 승객을 강제로 내리게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유나이티드항공이 신혼여행을 위해 휴스턴에서 코스타리카로 가는 비행기를 탄 예비 신랑·신부를 내쫓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유나이티드항공이 승객을 강제로 하선시킨 것이 왜 논란거리가 되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우리도 이번 사건이 논란으로 그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이번 사건을 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며 초법적으로 행동하는 자들이 저지른 악패이고, 도를 넘어선 비인간적인 범법행위로 규정하고 대응해야 한다.
지난 9일 저녁, 유나이티드항공 3411편은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루이빌로 향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이 비행기에서 승객을 강제로 하선시킨 이유인즉 유나이티드항공 승무원 4명이 신규 근무지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좌석 4개가 필요했고, 항공사는 이미 좌석에 앉아있던 승객 4명에게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했다. ‘오버부킹’이라는 항공사 실수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고, 자신들의 책임을 승객에게 전가하는 것은 물론 치료할 환자가 있다며 하선을 거부하는 의사를 강제로 끌어내리고, 피를 흘리며 저항하는 승객의 코가 부러지고 치아가 2개나 뽑히는 중상을 입히면서까지 고객을 강제했다는 사실에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백번을 양보해 오버부킹으로 인한 실수라고 해도 문제해결 과정에서 회사 측이 보인 안일하고 거만한 태도는 불붙은 분노에 휘발유를 뿌린 겪이다.
다음날 자신을 기다릴 환자를 돌보기 위해 좌석을 양보할 수 없어 하선을 거부하다 폭행까지 당하며 강제로 끌려 나갔던 고령의 의사가 아시안이라고 하니 왠지 모르게 같은 아시안으로서 내 자신이 강제로 비행기에서 끌려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이 사건에 우리 한인사회는 조용하다. 나만 분노하는 것 같다.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 한인들은 한국의 정치에만 관심을 갖지 말고, 미국 이민생활에서 우리가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권리를 침해당하지 않기 위해 무슨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언제 다가올지도 모르는 소수민족과 인종차별적 피해가 우리를 피해갈 것이라는 착각과 안일한 사고에서 하루속히 벗어나야 한다.
벌써 중국계, 베트남계 이민자들은 연합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의 인권도 우리들 스스로가 지키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 그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방관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안타깝다. 오호통재라!

휴스턴 이민문화연구소 최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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