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애도한다. 고로 존재한다!”
휴스턴작은소리, 세월호 3주기 추모예배 드려

“당신을 가장 잘 섬긴다는 큰 교회들은 자식을 읽고 울부짖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로하기보다는 애써 외면하거나 오히려 비난했습니다.”
휴스턴작은소리가 지난 16일(일) 센인트존유나이티드교회(St. John United Church-Christ)에서 가진 세월호 3주기 추모예배에서 김민종 목사는 세월호에서희생당한 이창현 학생의 어머니 최순희씨의 기도문을 소개했다.
안산 출신으로 어려서 동생이 자동차 사고로 숨지는 것을 목격한 이후 아직까지도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는 김 목사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한다며 최순희씨의 기도문을 소개했다.
최씨는 기도문에서 “창조주이시며 전능자라고 불리는 당신께 기도드리는 것 쉽지 않습니다”라며 그 이유로 “3년 전 우리 아이들의 살려달라는 마지막 기도를 외면했으니까요”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당신께 등 돌리고 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디를 가든 당신이 계시더군요”라며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몰랐던 분들이 눈물가득 고인 눈으로 다가와서 안아주시며 같이 울어주시는 따뜻함에서 당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최씨는 그러나 “당신을 가장 잘 섬긴다는 큰 교회들은 자식을 읽고 울부짖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로하기보다는 애써 외면하거나 오히려 비난”했다며 “저들을 불쌍히 여기실 분은 하나님 당신 밖에 없습니다. 저들을 불쌍히 여겨주세요”라고 기도했다. 최씨는 또 “팽목항에서, 국회에서, 광화문에서, 청운동사무소에서, 동거차도에서, 목포신항에서 만났던 당신을 닮은 사람들이 오늘 이 곳에 가득”하다며 “부디 이들에게 청결한 마음을 주셔서 당신을 보게 하시고 세미한 당신의 음성이 들려지게 하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김 목사가 설교를 마친 후 텍사스크리스턴대학의 강남순 교수의 강의가 이어졌다.
‘코즈모폴리턴 신학: 불균등한 세계에서의 행성적 환대, 이웃 사랑, 연대의 재구성’(2014), ‘코즈모폴리터니즘과 종교: 21세기 영구적 평화를 위하여’(2015), ‘디아스포라 페미니스트 신학: 아시아와 신학정치적 상상’(2015)을 비롯해 최근에는 ‘정의를 위하여: 비판적 저항으로서의 인문학적 성찰’을 출간했다.
강 교수는 ‘우리는 애도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주제의 강의에서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가장 잘 드러내는 형태는 ‘애도’라고 강조했다. 알제리 태생의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의 ‘나는 애도한다 따라서 나는 존재한다’는 주장을 차용한 강 교수는 인간은 무생물 형태인 사물을 잃어버리거나 망가뜨렸을 때 애도하지 않는다며 애도는 생명이 있는 대상에 대한 우리의 존재방식을 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의미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것은 인간으로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함께 고통을 느끼고 아파하는 사람들 중에는 왜 고통을 느껴야하고 아파해야 하는 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연대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애도를 통해 연대하는 사람들은 권력에 대해 비판적 저항을 하기도 하는데, 생명을 경시가는 정치, 사회, 그리고 종교에도 저항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월호 사건 후 일부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세월호 참사가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는데, 이는 애도하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지적했다.
세월호 이후 안전한 사회, 공정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가 구현되기 바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이들이 서로 연대해 권력을 감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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