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왜, 김 부총영사의 태도만 지적했나···

“왜 김명준 부총영사만 비판하는가?”
코메리카포스트의 지난주 기사(4월13일자 8면)를 읽은 휴스턴 한인동포들 중에는 배창준 휴스턴평통회장도 잘못한 부분이 있을 텐데 왜 김명준 부총영사만 비판하느냐고 지적하는 동포들도 있다.
물론 배 평통회장은 잘못이 없었고, 김 부총영사가 전적으로 잘못했다는 것은 아니다. 제18기 휴스턴평통자문위원을 추천하기 위한 추천위원회 구성을 위해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 배창준 평통회장, 김명준 부총영사, 박꽃님 동포담당 영사가 만났던 지난달 31일(금) 서울가든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당사자들 외에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더욱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던 당사자들이 전하는 이야기도 약간씩 다르다.
몇차례 밝혔듯이 통상전문가라고 자부하는 외무고시 출신의 외교관으로 장차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는 대사(大使)로 활약할 수도 있는 김명준 부총영사가 취한 일련의 행동에서 몇가지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이다.
식사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는 배 평통회장의 지적에 김 부총영사는 배 평통회장이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에 식사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는 식으로 해명했다. 하지만 김 부총영사의 해명은 상대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개진하는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에 언성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 상대방이 언성을 높이는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에 식사자리를 박차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변명으로 들린다. 누군가 면전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먹을 휘둘러도 될까? 누군가 가운데 손가락을 내밀어 보이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총을 빼들어도 될까? 물론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원인 제공자를 응징하면 속이 시원할 수도 있겠지만, 목구멍까지 치받혀 올라오는 감정을 추수를 줄도 아는 인내도 필요하다. 더욱이 공직자이고 외교관 신분이라면 말이다.
거듭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휴스턴 한인동포사회를 대표한다는 휴스턴한인회장이 배석해 있었다. 김 부총영사도 휴스턴한인회장이 휴스턴 한인사회를 대표하기 때문에 초청했다고 말했다. 휴스턴한인사회 대표자가 동석해 있는데, 기분이 나쁘다고 양해도 없이 자리를 떴다면 무례한 행동이라고 지적받을 수 있다. 더욱이 김 부총영사는 배 평통회장에게 참석자가 누구인지 사전에 알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휴스턴한인회장을 참석시킨 것도 예절에 어긋나는 것이다. 이 같은 사정에도 불구하고 김 부총영사가 식사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는 사실은 김 부총영사가 휴스턴한인회장을 ‘우습게 봤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아니면 휴스턴한인회장이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한 것일 수도 있다. 누가 원인을 제공했든지 간에 식사도중 양해도 없이 자리를 박차고 나간 행위는 통상전문가를 자처하는 외교관이 보일 행동은 아니었다.
여기에 자신을 만나겠다며 사전에 약속을 하고 휴스턴총영사관을 방문한 방문자들에게 다른 사람들이 배석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도 잘못이다. 더욱이 한 방에서 서로 만나는 사람들이 반가운 관계도 아니고 껄끄러운 관계에 처했다면, 더더욱 부르지 말든가 정히 불러야 했다면 방문자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부총영사는 자신과 약속한 상대방이 불편하고 불쾌했다고 말하는데도 여전히 자신의 처신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번 일을 취재하면서 김 부총영사에 대해 또 한 가지 갖게 되는 우려는 ‘책임전가’다. 취재도중 휴스턴총영사 관저에 초청받지 못한 동포단체장이 있다는 지적에 동포단체장이라고 다 같은 단체장이 아니라는 식의 항변이 돌아왔다. 휴스턴총영사관이 갖고 있는 동포단체장의 기준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은 회피했다. 총영사관저에 어떤 기준으로 동포단체장을 초청했냐는 질문에는 담당영사가 결정했다며 자신은 누구를 초대하고 누가 배제됐는지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곧 귀임하는 총영사를 대신해 휴스턴총영사관 업무를 최종 책임져야하는 자리에 있는 부총영사가 자신이 모시던 상관의 송별식에 동포단체장 누가 초대됐는지에 관심조차 갖지 않았다면, 이 또 한 지적받을 일이다.
김 부총영사의 전임자인 구현모 부총영사는 바레인대사로 발령받았다. 김 부총영사도 언젠가 대사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사가 될 것이다. 그런데 휴스턴총영사관에서 보였던 예의 그 태도로 일관한다면 국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에 김 부총영사의 태도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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