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는 재발방지 약속하라”
그린 의원, 승객 강제하차시킨 유나이티드에 사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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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그린(Al Green) 연방하원의원이 지난 4월 11일(화) 오전 10시30분 자신의 휴스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행기에서 승객을 강제로 끌어 내린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UA)을 비난하며 진정한 사과를 UA에 촉구했다.
지난 9일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루이빌로 향하려던 UA가 이 비행기에 근무지로 이동하려던 자사 승무원 4명을 태우기 위해 항공기 승객에게 자리 양보를 요청했다. UA는 비행기에 탑승해 이미 좌석에 앉아 출발을 기다리고 있던 승객에게 자발적으로 좌석을 양보할 것을 요청했지만, 자발적으로 좌석을 양보하는 4명의 승객이 나타나지 않자 무작위로 4명의 승객을 정해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명령했다. 4명 중 3명의 UA의 명령에 비행기에서 내렸지만, 이들 중1명은 비행기에서 내리라는 UA의 명령을 거부했다. 명령을 거부한 1명의 승객은 베트남계 내과의사인 데이빗 다오로, 다오 박사는 10일(월) 예약 환자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루이빌로 가야한다며 비행기에서 내리기를 거부했다. 그러자 UA는 공항경비대에게 요청해 다오 박사를 강제적으로 비행기에서 끌어 내리도록 했다. 공항경찰이 다오 박사를 비행기에서 강제적으로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다오 박사는 입주변을 다쳐 피가 흘렀다. 다오 박사가 끌려 나가는 모습이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또 다른 승객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인터넷에 공유하면서 이날 사건이 알려졌다.
이날 사건이 알려지자 자사 승객을 강제적으로 비행기에서 끌어내리도록 공항경찰에 요청한 UA에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자사 직원에게 좌석을 양보해 달라며 비행기에 내릴 것을 요청받은 4명 중 3명이 아시안 승객이었고, 이들 중 1명이 다오 박사였다. 사건 초기에는 다오 박사가 중국계로 알려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오스카 무뇨스UA회장이 외부적으로는 사과를 하면서 내부적으로는 회사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오버부킹’은 회사규정으로 앞으로도 비행기에서 내릴 것을 거부하는 승객은 강제로 끌어내리는 등 원칙대로 규정을 집행하라고 요구했다.
UA 회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백악관 등 정치권에서도 UA에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린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UA의 ‘오버부킹’으로 야기된 승객 강제하선 조치가 과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졌는지 밝힐 것을 UA에 요구했다.
그린 의원은 4명의 승객에서 하선을 요구했을 때 어떤 절차에 따라 4명이 선정됐는지, 그리고 UA는 하선에 따른 보상금으로 1,300달러를 제공했는데, 더 많은 금액을 승객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린 의원은 또 공항경찰이 강제적으로 승객을 끌어내리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었던 승객들을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진정 비난받아야 할 대상은 승객이 UA 경영진이라며 지난 9일 시카고에서 발생한 사건은 UA를 이용하는 승객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우리들 각자가 UA의 ‘오버부킹’의 또 다른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린 의원은 UA경영진이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연봉을 받으면서도 이날과 같은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경영진은 급여까지도 자진 삭감행 한다는 의견을 보이며, 무엇보다 피를 흘리는 승객을 비행기에서 강제적으로 끌어내는 비인간적인 행태를 보였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그린 의원 사무실을 찾은 휴스턴의 아시안커뮤니티 리더들은 “아시안을 상대로 한 인종차별이다” “UA를 다시는 타지 않겠다” “인권이 침해당했다” 등의 성토를 이어가며 UA의 사과를 요구했다.
앞으로 UA를 보이콧할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린 의원은 보이콧 보다는 UA이용중지라는 표현이 옳다고 지적하면서 세계인이 공분하고 있는 이번 사건은 적당히 타협하고 넘어갈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UA의 진정한 사과와 이용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재발방지안이 나오지 않는 한 끝까지 문제를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김상주 기자